대구 첫 국가산업단지 조성이 속도를 내고 있다.
전국 16개 시·도 중 국가산업단지가 없는 유일한 대구는 올 연말부터 단계적으로 분양되는 이번 국가산단 조성을 통해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을 적극 육성,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는 각오다.
14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2009년 대구 달성군 구지면 일원 855만㎡를 국토해양부로부터 국가산단으로 지정 받아 지난해 12월 착공, 현재 부지조성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과거 위천지역에 국가산단 조성을 추진했으나 낙동강 오염을 우려한 부산·경남의 반발 등으로 무산된 대구로서는 이 산업단지가 첫 국가산단이다.
대구국가산단은 전체 면적을 크게 3개 구역으로 나눠 순차적으로 조성한다. 1구역(372만㎡)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2구역(220만㎡)은 대구도시공사가 각각 사업시행을 맡아 개발한다. 3구역(263만㎡)은 1·2구역의 분양이 60%이상 진행되면 보상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1·2구역은 2016년, 3구역은 2018년 각각 부지조성을 완료한다는 것이 목표다.
특히 지역의 시급한 산업용지난을 해소하기 위해 국가산단 진입도로 주변을 먼저 개발해 올 하반기 일부 용지를 우선 분양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첫 국가산단에 차세대 전자·통신, 첨단기계, 미래형 자동차 등 기존 입주예정 업종 외에 대구의 미래를 책임질 로봇산업, 첨단 섬유산업 등도 추가로 지정, 입주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외국인 투자전용지구, 물산업 클러스터, 바이오화학 및 산업용전문부품 소재단지 등으로 특화개발하는 계획도 검토중이다.
대구 첫 국가산단 조성은 대구의 성장축을 낙동강 주변으로 이동시키는 효과도 기대된다. 기존 대구의 성장축은 제3공단, 서대구공단, 염색공단, 검단공단 등 도심 및 금호강을 축으로 형성됐다. 그러나 앞으로는 대구국가산단을 시작으로 달성1·2차 산단, 미래형 복합단지인 테크노폴리스, 성서 1~4차 산단, 첨단업종이 입주한 성서 5차 산단, 경남 창녕의 대합산단까지 낙동강을 따라 새로운 산업벨트가 형성된다.
오는 6월 준공을 앞둔 테크노폴리스에는 이미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을 비롯,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한국기계연구원 분원, 국립 대구과학관(4월 개관) 등이 둥지를 틀었다.
앞으로 경북대 IT융합기술대학원, 계명대 지능형자동차연구센터 등도 입주할 예정이다. 낙동강변쪽으로는 아시아 최초의 지능형교통체계(ITS)기반의 지능형자동차부품 시험장이 건립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국가산단을 중심으로 한 대구 서남부권에 연구개발, 생산·수출이 함께 이뤄지는 미래 대구의 성장엔진을 담당할 새로운 산업경제권이 들어설 전망이다.
대구국가산단 주변으로 교통인프라도 속속 구축되고 있다.
기존 국도 5호선이 4차로로 확장 중인데다 대구수목원에서 대구테크노폴리스를 잇는 연결도로(연장 12.95km, 4차로)도 내년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이 도로가 개통되면 대구 도심에서 30분 내에 국가산단 진입이 가능하게 돼 도심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이 외에도 국가산단 주변으로 중부내륙, 88, 구마, 경부, 중앙 등의 고속도로와 통과함에 따라 원활한 산업물류 수송이 가능하다.
대구시는 지하철 1호선 종착역인 명곡역에서 테크노폴리스, 국가산단 등을 광역철도로 연결하는 계획과 대구~광주간 철도에 현풍·구지를 포함시키는 계획 등의 교통망 확충을 검토하고 있다.
국가산단을 중심으로 한 대구 달성군 일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여서 '박근혜 효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 부동산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안국중 대구시 경제통상국장은 "국가산단 조성과 대기업·외투기업 유치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대구경북권 생산유발효과가 34조원에 이를 것"이라며 "차세대 성장동력 육성 등을 통해 고급일자리를 창출하고 전국 하위권인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