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 자동차 수출국 부상..구미 업계 부심

중국이 자동차 수출국으로 변모하고 있어유럽 업체들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일 독일 언론에 따르면 그동한 거대 내수 시장과 수요 급증을 바탕으로 외국자동차 업체들의 투자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였던 중국이 자체 상표 제작을 포함한 세계 시장 수출 전략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당초 각국 자동차 업체들은 중국이 2020년에는 세계 최대 자동차 소비국이 될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앞다퉈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시사주간지 슈피겔 인터넷판은 그러나 "현실은 더 복잡하고 그리 아름답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베른트 라이스너 폴크스바겐(VW) 중국법인 대표는 "앞으로 중국 내에서 소비되는 차량은 대부분 중국 내에서 생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내년 하반기 까지는 독일을 밀어내고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제3위의자동차 생산국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자국 내에서 생산된 외국업체 상표 자동차를 세계시장에 수출하고 나아가 자체 상표 차량도 개발, 아시아와 유럽 및 미국에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독일 2위 민간은행인 HVB의 자동차 산업 전문가 알브레히트 데닝호프는 공영 도이체 벨레 방송 인터뷰에서 중국 최대의 업체인 국영 상하이자동차(SAIC)가 한국의쌍용자동차를 인수한 데 이어 곧바로 영국 로버와 `협력 관계' 추진을 발표한 것은이같은 전략의 첫 단계일 뿐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자동차는 결국 로버를 인수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데닝호프는 "중국 정부가 약 14억유로가 소요될 로버 인수를 허가하면 SAIC은은 연간 100만 대의 로버를 생산해 중국과 유럽 시장에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SAIC은 2007년 까지 자체 상표 차를 5만 대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며,쌍용과 로버 인수는 향후 자체 상표 차량 생산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덧붙였다. SAIC는 현재 폴크스바겐(VW) 등 외국업체와 합작해 연간 80만대 생산하고 있으나 2010년 까지 세계 6위 업체가 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여기에는 자체 상표차량 생산도 포함돼 있다. SAIC 뿐 아니라 다른 중국 자동차 업체들도 서로 다른 생산 및 마케팅 전략을세우면서도 유럽 등 해외시장 공략이라는 공동목표를 향한 움직임을 시작했다. 예컨대 값싼 `할인형 자동차'의 제조 수출에 치중하는 체리의 경우 업체는 지난해 수출량이 1천200대에 불과했으나 올해 목표는 1만 대다. 중국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VW와 GM, BMW, 다임러크라이슬러 등은 이미 이러한 중국의 움직임을 우려하면서 중국이 자신들의 모델을 무단복제하고 덤핑판매하고있다는 꼬투리를 잡기 시작했다. 라이스너 대표는 "10년 안에 유럽에서 팔리는 차량 가운데 상당수가 중국에서생산되거나 유럽에 생산기지를 둔 중국업체의 제품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독일 업체들은 중국산 자동차의 유럽 시장 역류로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고 수익이 더 떨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 경우 BMW와 벤츠 등 최고급 차가 아닌 VW나 오펠의 타격이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독일 차에 비해 낮은 가격을 주무기로 하는 한국과 일본 업체의 유럽시장 점유율은 17%에 달한다. 데닝호프는 "유럽 업체들은 경쟁력 유지를 위해 비용을 더 낮추는 한편 차별화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호르스트-헤닝 볼프 전(前) BMW그룹 기술 구매 책임자는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사실 중국과 독일에서 각각 생산된 BMW의 품질은 차이가 없다"고 말해 차별화 전략도 쉽지 않음을 시사했다. 슈피겔은 각국 업체의 중국 현지 진출은 어찌 보면 중국 시장을 노린 공격적 투자이지만 한편으론 이러한 역류를 예견한 방어적 성격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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