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취업의 문 두드리면 열린다] 삼성

대졸신입 8,500명 채용 '사상 최대'<br>영어회화 능력 못갖추면 면접때 불합격 조치<br>공학교육 인증프로그램 수료자엔 가산점 부여


삼성그룹은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4,500명 채용을 최종 확정하고 지난 4일부터 전형절차를 진행중이다. 상반기 4,000명을 합하면 삼성그룹은 올해 창사이래 최대규모인 8,500명의 대졸신입사원을 채용하게 된다. 올 하반기 삼성그룹 대졸신입사원 주목해야 할 부문은 영어회화능력 검증이 한층 강화된 것. 지난 95년부터 ‘열린 채용’을 실시해 학력 제한을 철폐하고 2004년부터는 일부 R&D 인력을 제외하고 전 직군에 걸쳐 전공 제한을 없앴지만 글로벌 삼성답게 영어 회화 능력은 강화하는 추세다. 삼성그룹은 최소한 영어회화 능력을 갖추지 못한 지원자에 대해서는 국내 영업직군을 제외하고 면접시 불합격 조치한다는 계획이다. 이공계 우대정책도 강화됐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에 응시한 지원자 가운데 공학교육 인증프로그램 수료자에 대해 면접시 가점을 시범 적용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하반기부터 적용하고 있는 장애인 응시자에 대한 삼성직무적성검사(SSATㆍSamsung Aptitude Test)와 면접시 별도 가산점을 부여하는 우대제도는 계속 유지된다. 삼성그룹 면접은 모두 2단계로 나눠진다. 1단계는 1인 10분~20분의 개별 질문을 통해 기본인성 및 적응성을 평가한 후 본격적인 면접인 2단계 프리젠테이션 면접과 집단토론, 역할연기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프리젠테이션 면접은 최대 20분까지 지원자 1인이 직군별 전문성이 있는 주제에 대해 신세대의 가치관과 감각에 맞도록 전문지식, 경험, 포부, 열정을 스스로 표현할 있다. 집단토론은 직군별로 전문성이 있는 주제에 대해 응시자간에 서로 의견을 나누고 논리력, 설득력, 의사소통능력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면접시간은 4~6인 1조 40분이다. 역할연기는 직군별로 주어진 상황에 대한 역할을 부여 받고 문제해결 과정을 평가 받게 된다. 최근 취업희망자들이 취업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해외 경험 반영 정도(유학, 배낭여행, 연수 등)와 서클 활동 등 비 학업 활동은 삼성그룹의 전형기준에는 포함되지 않고 면접시 참고 자료로 활용된다. 또 특정 자격증에 대해서는 가점은 없으나 면접시 참고자료로 활용된다. 다만 한자능력시험 자격증은 삼성그룹 기준에 의해 우대를 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삼성은 어떤 인재를 원할까? 인재의 삼성답게 삼성그룹의 인재상은 분명하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선진국이 만든 걸 잘 베껴서도 먹고 살았지만 이제는 누구도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을 만들 수 있는 사물의 컨셉트를 바꿀 수 있는 창의적인 사람을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창의성과 함께 긍정적, 낙관적 마음가짐도 삼성이 바라는 인재상이다. 또 행동 유형별로는 말이 많은 스타일보다는 충분히 준비하고 연구해서 필요할 때 집중적으로 설득력 있게 말을 하는 스타일을 선호한다. 한편 삼성그룹은 하반기 계열사별로는 삼성전자 2,220명, 삼성SDS 500명, 삼성중공업 260명, 삼성SDI 200명, 삼성전기ㆍ삼성생명 각 160명, 삼성물산 155명, 삼성테크윈 150명, 삼성화재 110명, 삼성증권 100명 등 28개 계열사가 총 4,500명을 채용한다. "빠른 두뇌·진취적인 인재 필요…명확한 목표·목적의식 가져야" "삼성전자가 원하는 인재는 빠른 두뇌와 창의력, 진취성을 가진 사람입니다" 안승준 삼성전자 인재개발실 전무가 말하는 삼성인은 무엇보다 스피드 경영에 적합한 인물이다. 디지털 혁명이라고 불릴 정도로 빠르게 변화는 산업패러다임을 이끌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안 전무는 "과거 아날로그 시대에는 축적된 경험이 경쟁의 원천이었지만 디지털 시대에는 빠른 두뇌와 독창성이 경쟁력의 원천"이라며 "과거와의 관행과 다르게 현재로부터 변화를 추구하며 새로운 미래를 향해 도전할 줄 아는 그런 진취적인 인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 전무는 스피드와 함께 글로벌 경쟁력을 강조했다. "유능한 인재는 국제적 대화(Comm가 가능한 언어능력과 정보화 수준, 그리고 주변 인프라를 네트워킹하고 잘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안 전무는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매년 지역전문가를 통해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명확한 목표와 목적의식도 안 전무가 말하는 삼성의 인재상. "항상 명확한 목표와 목적의식속에 자신의 위치를 입체적, 국제적으로 파악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 전무는 "궁극적으로 삼성전자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해하고 리드해 나갈 수 있는 창의성과 진취성, 기본기를 갖춘 인재를 필요로 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인재와 기술을 바탕으로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해 인류에 공헌한다는 경영이념 아래 인재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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