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경호처는 1일 대통령 전용기의 운항 정보를 인터넷에서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는 주장과 관련, “현재도 운항 정보의 정확한 파악과 전용기에 대한 위해가 불가능하지만 앞으로 전용기 운항정보를 암호화해 해독할 수 없게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한 재미교포 블로거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지난 6월말 이명박 대통령의 북중미 3국 순방 당시 전용기의 이동 좌표와 출발지, 목적지 등이 담긴 송수신 내용의 일부가 한 웹사이트에 실시간으로 공개됐다고 주장했다.
경호처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민간인을 태운 항공기는 ACARS(항공기 운항정보 교신시스템) 장비를 부착하고 엔진 및 연료상태, 이동 거리, 현재 좌표, 목적지 등을 지상 상황센터와 자동 교신하도록 의무화돼 있다”면서 “북중미 순방 당시 전용기의 송수신 정보 300여건 가운데 10건을 ACARS 관련 사이트에서 검색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나 그 내용은 모두 정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또 “만에 하나 이동 좌표가 정확하다고 하더라도 공군 1호기는 분당 16~17㎞의 속도로 비행하므로 사이트에서 좌표를 확인했을 때는 정보 송신 당시 있던 자리에서 이미 최대 수백㎞ 이상 움직인 상태가 되므로 위해(危害)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중국, 일본 등의 정상들이 이용하는 전용기들도 모두 고유번호를 입력하면 이런 정보가 뜨게 돼 있으나 위해 요인이 없기 때문에 그냥 놓아두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ACARS는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것이고 항공기 고유번호도 바꿀 수는 없다”면서 “대신 대한항공과 협의해 운항정보를 암호화해 교신하는 보안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