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끄는 집권 연정이 지방 선거에서 또 다시 야당에 패하면서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됐다.
22일(현지시간) 독일 16개주 가운데 가장 규모가 작은 브레멘에서 주의회 선거를 실시해 출구조사를 한 결과 사민당은 2007년 선거 때와 비슷한 38%, 녹색당은 6%포인트 상승한 23%의 득표율을 기록해 현재의 '적-록 연정'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반해 연방 연립정부를 이끌고 있는 기독교민주당(CDU)은 득표율이 4%포인트 낮아진 21.5%로 사상 처음으로 제3당으로 전락했으며 연정 파트너인 자유민주당(FDP)은 5.4%에서 3%로 추락했다.
기민당은 지난 3월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에서 58년 만에 처음으로 집권에 실패하는 등 올해 실시된 5차례의 주의회 선거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일본 원전 사고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녹색당은 브레멘 주에서도 기민당을 제치고 제2당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