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바일뱅킹 확산 등 은행들의 영업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대구은행이 발 빠르게 아웃바운드 영업을 강화하고 나서 주목받고 있다. 아웃바운드 영업은 은행 직원이 잠재 고객의 사무실을 직접 찾아가 여신과 대출영업을 상담해 주는 것으로, 기존에 지점을 찾아온 고객들만 상대하던 전통적인 영업방식과는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6일 대구은행에 따르면 올해부터 기존 영업교육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한 새로운 영업혁신 프로그램인 'MIP(Marketing Innovation Program)'을 도입, 본격 추진하고 있다. MIP는 금융환경의 변화에 따른 아웃바운드 영업을 위한 기술과 영업점 성과 향상을 이끌어 내기 위한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이다. 한마디로 지금까지는 일선 지점들이 주로 내점 고객을 대상으로 창고중심의 영업 전략을 펴 왔지만, 스마트폰이나 인터넷뱅킹, 자동화기기 등 비대면 방식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직접 고객을 찾아 나서겠다는 것이다.
대구은행은 올해 초 영업추진부 내에 MIP팀을 신설했다. MIP팀은 VIP영업 경력이 많은 팀장과 대출전문 책임자 등 4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의 역할은 각 지점을 찾아 직원들을 대상으로 고객을 찾아가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작하고 고객에게 알맞은 금융상품을 소개하는 방법이나 영업을 위한 관계형성 방법 등을 코칭하는 것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MIP팀은 일선 영업점을 방문해 일과 전후로 아웃바운드 활성화 집합교육을 진행하고 영업시간 중에는 지점 직원들과 1:1 동행 실습을 진행하는 등 영업점 맞춤 코칭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첫 교육 이후 현재까지 약 53개 지점에 대해 MIP 교육이 이뤄지면서 아웃바운드 영업에 낯설어하던 직원들 사이에서도 "생존을 위해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점의 한 직원은 "고객을 직접 찾아가다 보니 은행 문을 열고 찾아오는 내방 고객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꼈다"며 "아직은 '왜 찾아왔느냐', '대출할 일이 없다'며 문전박대를 당하기가 일쑤지만 아웃바운드 영업에 대한 자신감을 얻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은행이 급변하는 영업환경에서 꺼내 든 아웃바운드 영업전략에 대해 경쟁사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직장인 김모(42)씨는 "은행 직원이 사무실로 직접 대출상담을 하러 온다면 굉장히 편리하고 대접받는 느낌이 날 것 같다"며 "기회가 되면 영업서비스를 활용해 보고 싶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신미경 대구은행 MIP팀장은 "비대면 영업 확산으로 창구 고객이 크게 줄면서 이제 고객을 기다리는 영업에 한계가 왔다"며 "연내 100개 영업점에 대해 MIP 교육을 진행하고, 본격적인 아웃바운드 영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