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달부터 재벌계열 투신운용사의 계열사 주식 편입제한을 강화한다는 규정과 관련, 삼성투신운용과 현대투신운용이 상반된 입장을 보여 눈길을 끈다.26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재벌계열 투신운용사에 대해 펀드별로 계열사 주식편입한도를 종전 펀드자산의 10%에서 7%로 낮춰 다음달부터 시행하되 한도초과분의 처분을 위해 6개월의 유예기간을 두기로 했다.
이에 대해 삼성투신운용측은 현재 삼성그룹 계열사 시가총액 비중이 24%에 이른다면서 한도규정에 묶여 보유 우량주를 판다면 앞으로 수익률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예를들어 현재 삼성투신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경우 시가총액 비중이 16.4%에 달하고 있으나 삼성투신은 우량주인 삼성전자 주식을 어쩔 수 없이 한도내까지 팔아야 한다. 이럴 경우 삼성전자 외에 다른 주식을 사야 하는데 우량주인 삼성전자 만큼 수익률 추기가 만만치 않다는 설명이다.
삼성투신운용 관계자는 『기존 10% 한도 규정을 받을 때도 삼성전자 등 우량주에 속하는 삼성 주식을 편입하는데 애로를 겪었는데 한도가 7%로 낮아지면 삼성계열사 우량주를 사들이기가 더 곤란해지고 펀드 수익률도 나빠질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도축소 규정으로 투자자에게 돌아갈 이익을 눈 앞에 두고도 놓친다는 것은 투자자보호 원칙에도 어긋난다며 특히 한도규정을 적용받지 않는 외국사와 경쟁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반면 현대투신운용측은 『현대그룹 시가총액 비중이 9%에 이른다는 시중의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라』면서 『대략 4%대에 머물러 한도규정 축소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시장의 의혹을 일축했다. /홍준석기자 JSHONG@SED.CO.KR
홍준석기자JSHONG@SED.CO.KR
입력시간 2000/04/26 18: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