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현대미술에 미친 스페인 출신 작가들이다. 평론가들은 스페인출신작가들의 특징을 가공할 에너지와 무한한 상상력, 풍부한 감수성 등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그러한 스페인 현대미술의 전통 작가 중의 한사람으로 꼽히는 에두아르도 우르쿨로(1938~2003)가 있다. 스페인 정부가 직접 나서서 아시아 순회전 프로그램을 마련할 정도로 스페인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예술가다. 안타깝게도 작가는 동아시아 순회전 도중인 지난 4월 타계했다.
그의 순회전은 지난 1월 중국 북경을 시작으로 상해, 서울, 방콕등으로 이어진다. 이번 서울 순회전은 인사동 선화랑에서 29일까지 계속된다. 작품은 작가가 전성기를 구가했던 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오일페인팅 총 56점이다.
선화랑 1층부터 4층까지 전시된 작품들은 한층 한층 올라갈때마다 연대가 올라간다. 그리고 대상의 이미지들이 대단히 사실적으로 그려지고 풍부한 색채감각으로 표현된다. 그의 그림에는 여행용 가방과 중절모, 자켓, 구두 등이 많다. 그래서 여행을 막 떠나려는 아니면 여행에서 방금 돌아와 쉬고 있는 멋진 중년신사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또 다른 작품에서는 뒷모습의 잘 빠진 젖소나 잘 익은 빛깔의 토마토 정물화 등에서 에로틱도 만날 수 있다. 만년에 와서 그의 그림은 무채색에 선과 면 분할의 역할이 두드러지고 대상의 이미지를 평면적으로 표현됐음을 볼 수 있다. 또한 평면적으로 그려진 그랜드 피아노 등의 이미지를 보면서 작가가 음악을 사랑했음도 짐작할 수 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