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오늘의 경제소사/1월11일] 마호메트 메카 입성

[오늘의 경제소사/1월11일] 마호메트 메카 입성 631년 1월11일, 성지 메카의 성문이 열렸다. 예언자 마호메트(Mahomat)가 돌아온 것이다. 가브리엘 천사장의 계시를 받고 포교에 나선 지 21년, 박해를 피해 72명의 신도와 함께 고향 메카를 탈출(622년:이슬람력 헤지라 원년)한 지 9년 만이다. 무혈 입성한 예언자 마호메트는 360개의 우상을 부수어버렸다. 정령과 우상을 믿던 시대는 끝났다. 비잔틴 제국과 사산조 페르시아라는 두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사막에 흩어져 살던 아랍민족은 유일신 알라 밑에서 뭉쳤다. 모래폭풍은 아랍반도 통일에서 그치지 않았다. 중동 전역과 아프리카 북부, 인도 일부는 물론 유럽 스페인지역까지 사라센제국의 깃발이 나부꼈다. 천문학과 수학ㆍ문학의 꽃이 피었다. 이슬람은 세계종교로 뻗어갔다. 십자군전쟁과 르네상스, 신대륙의 발견을 거치며 세계사의 중심이 유럽으로 넘어간 15세기 이후 이슬람의 영화는 쇠퇴했어도 영향력은 여전하다. 오히려 점점 커간다. 이슬람 가정의 평균 자녀 수는 4~5명. 맬서스가 ‘인구론’에서 말한 대로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난다. 12억 이슬람 인구의 20억명 도달은 시간 문제다. 반면 서구의 인구는 날로 줄어들고 있다. 이슬람권의 인구와 자원, 서구의 자본과 기술간의 결합은 최적의 경제협력 모델이 될 수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왜곡된 종교적 선입견 탓이다. 볼테르가 ‘광신자’, 괴테가 ‘살인마’라고 매도한 마호메트는 이교도의 메카 순례를 허용했었다. 코란에 나오는 28명의 예언자 중 21명은 성서 속의 인물이다. 이슬람은 구약과 신약을 경전으로 인정한다. 새뮤얼 헌팅턴이 예고한 ‘문명의 충돌’은 피할 수 있다. 경제협력을 통한 공존이 그 해답이다. /권홍우ㆍ경제부차장 입력시간 : 2005-01-10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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