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타이틀 지켜내겠다.”(앤서니 김) “타이틀 빼앗긴 적 없다.”(우즈)
오는 5월1일(한국시간)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퀘일할로챔피언십은 디펜딩챔피언이 두 명처럼 보인다. 지난 2008년 우승자 앤서니 김(24)과 2007년 우승자 타이거 우즈(미국)가 그들이다.
앤서니는 지난해까지 와코비아챔피언십으로 치러진 이 대회에서 생애 첫 PGA투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하지만 당시에는 우즈가 불참했다. 지난해 6월 무릎 수술 이전에도 간단한 무릎 관절경 수술을 받느라 나오지 못했기에 사실상 타이틀을 내준 일은 없는 셈이다.
이 때문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퀘일할로클럽(파72ㆍ7,341야드)에 집결한 정상급 선수들 가운데도 ‘황제’ 우즈와 ‘포스트 우즈’ 앤서니의 정면 충돌에 시선이 집중된다.
앤서니 김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5타 차 우승을 거두고 2개월 뒤 AT&T내셔널까지 제패하며 젊은 강자로 등장했다. 그는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던 대회다. 그때의 경기력을 바탕으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며 타이틀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그러나 올해에는 우즈가 출전한다. 우즈 역시 최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진심으로 기다려왔다”며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더욱이 그는 3월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을 제패하며 건재를 알렸지만 6개 대회에서 4승을 올렸던 지난해를 돌아보면 여전히 배가 고프다.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전초전이기도 한 이번 대회에는 앤서니 이외에도 우즈의 아성에 도전하는 최정상급 선수들이 즐비하다. 필 미켈슨(미국)을 비롯해 올 시즌 2승을 거둔 제프 오길비(호주), 파드레이그 해링턴(아일랜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 세계랭킹 10걸 중 7명이 나온다. 최경주(39ㆍ나이키골프)와 양용은(37ㆍ테일러메이드), 그리고 프로 데뷔 이후 두 번째 경기를 치르는 뉴질랜드교포 대니 리(19)도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