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 성장률 2.5%… 예상치 밑돌아

출구전략 접고 양적완화 확대 무게… 내주 FOMC서 논의할 듯

오는 30일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 규모를 늘리는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주요 경제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중의 막대한 유동성을 거둬들이는, 이른바 '출구전략'에 나서야 한다는 연준 안팎의 주장은 급속도로 세를 잃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5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이 예상만큼 활발하지 않고 미국 실업자도 1,170만명에 이르는 만큼 FOMC가 경기부양책을 연장할 필요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조지프 개그넌 전 연준 이코노미스트는 "다음주 FOMC에서 고용시장이 '눈에 띄게' 개선될 때까지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유지할 방침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말까지 양적완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보다 1.5% 상승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폭으로 연준이 목표로 잡았던 2%에도 못 미친다. 지난달 신규 일자리 역시 8만8,000개 증가하는 데 그치며 2월의 26만8,000개를 크게 밑돌았다.


그동안 출구전략을 주장했던 연준 내부의 매파 인사들도 속속 입장을 바꾸고 있다. 지난 FOMC에서 양적완화의 점진적 종료를 주장했던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2일 한 강연에서 "자산 매입 프로그램이 기대만큼 효과를 보이고 있으며, 혹은 기대 이상"이라고 밝혀 양적완화 지속에 대한 지지 입장을 시사했다. 지난해 채권 매입 프로그램에 반대했던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지난주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둔화)이 지속된다면 (자산 매입 확대와 같은) 추가 부양책을 진지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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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부진한 경기회복세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양적완화가 실업률 감소와 주택경기 회복에 기여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 대다수의 평가다. 연준에서 국제금융 책임자를 지낸 네이선 시츠 씨티그룹 국제경제 책임자는 "연준은 현재 시행 중인 3차 양적완화 프로그램으로 실업률을 최대 0.4%포인트까지 줄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양적완화 효과로 모기지론 금리가 떨어지면서 주택 매매가 증가하고 집값도 오르는 모습이다. 미국 모기지 기관 프레디맥은 25일(현지시간) 30년 만기 모기지론(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주 연속 하락하며 3.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9월 3차 양적완화를 실시할 당시의 3.55%에 비해 현저히 내려간 것이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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