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시승기] 렉서스 SC430

렉서스 'SC430'은 고급 세단과 스포츠카라는 도저히 하나로 묶이기 어려운 특성을 한데 섞어 놓은 차다.SC430은 렉서스 최고급 세단인 'LS430'의 엔진에 스포츠카의 다이나믹함, 섹시함을 더했다. 그래서인지 '사치스러움의 최상급'이라는 표현이 떠오른다. 지난 9월 이 차가 한국에 처음 발표될 때 개발팀 일원이던 일본인 엔지니어는 "이 차에 대한 갖가지 형용사 가운데 '섹시 렉시(Sexy, Lexy)'라는 표현을 가장 좋아한다"며 SC430의 매력을 한껏 부풀렸다. 이 차가 지닌 많은 자랑거리 가운데 하나인 마크 레빈슨(240와트 9스피커의 최고급 사운드 시스템)은 특히 운전자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시속 200㎞에 가까운 속력에도 마크 레빈슨의 화려한 사운드는 귓가에 착 달라 붙는다. 렉서스 시리즈가 갖는 정숙함이 SC430에도 그대로 담겨 있음을 느낄 수 있다. SC430을 두고 스포츠카 보다는 고급 세단에 스포츠카의 맛을 약간 가미한 '그랜드 투어러'라고 다소 낮춰 평가하는 이도 있다. 세단의 성격을 놓치지 않으려다 보니 스포츠카 고유의 매력을 제대로 부각시키지 못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4300㏄의 배기량과 285마력에서 쏟아내는 탄력성을 맛본 사람이라면 포르쉐 복스터에 비해 분명 매력 있는 자동차라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3단 기어로 시속 80~180㎞에 이르는 폭 넓은 속도 변화는 운전자에게 여유로움 마저 준다. 자동변속으로 바꾸고 탄력이 붙는다면 시속 250㎞를 쉽게 넘길 수 있다. 자동 5단 기어의 후륜구동인 SC430은 출발에서 시속 100㎞ 가속까지 6.4초가 걸린다. 하지만 워낙 매끄럽게 움직여 즉각적으로 속도감을 느끼지 못할 정도다. 초반 폭발력은 스포츠카 보다는 세단의 느낌에 가깝지만 그래도 여전히 만족스럽다. 내부 인테리어는 원목 목재와 천연 가죽으로 호화로움을 더했다. 렉서스 최초의 컨버터블로 하드탑이 25초만에 우아하게 자동 개폐된다. 국내판매가격은 1억780만원(부가세 포함). 홍병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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