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서민가계의 대출금리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이다. 가계대출 잔액의 절반 이상을 좌우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사라지는 데 이어 나머지 한 축인 가산금리도 은행들이 낮추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각 은행 여신담당자들은 CD 금리를 대체할 기준금리를 마련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당국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CD 금리를 폐기하라고 요구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금융채와 회사채가 각각 0.18%포인트, 0.12%포인트 오르는 동안 가계대출 금리는 0.51%포인트 급등했는데 여기에는 CD 금리가 주범이 됐다. CD 금리는 올 들어 0.78%포인트 급등했지만 전체 자금조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 수준에 불과하다. 은행들은 가산금리에도 손질을 가할 예정이다. 10월 이뤄진 신규 가계대출 가운데 연 10%가 넘는 고금리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3%에 달했다. 지난해 1.9%보다 1.4%포인트가 늘었고 글로벌 금융위기가 벌어진 2008년(3.2%)보다도 높다. 쉽게 말해 지나친 가산금리 적용으로 저신용자들의 금리부담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가계대출금리는 기준금리와 가산금리의 합으로 이뤄진다. CD금리가 폐기되면 기준금리가 인하되고 가산금리마저 내리면 가계의 금리부담은 그만큼 낮아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