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S네트웍스 '상사'의 진화 눈부시네

러시아 포함 CIS 지역 특화

사할린공항 현대화 프로젝트 등 주요 인프라 사업 참여 순항

印尼 석탄 판매사업도 본궤도

작년 매출 3,400억 3년새 20배↑



LS네트웍스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밀고 있는 상사 사업이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있다. 러시아를 포함한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에 특화한 '지역전문상사'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동남아시아 등지로 영역을 넓혀 자원 개발과 무역에 힘을 쏟으며 상사 부문은 LS네트웍스의 주요 사업군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S네트웍스는 CIS 지역에 전문성을 갖춘 '지역전문상사'로 위상을 굳히면서 러시아 유즈노 사할린스크 국제공항 현대화 프로젝트와 하바로프스크 공공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 등 다양한 인프라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다 지난 해부터 추진해 온 인도네시아산 석탄 판매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LS네트웍스의 사업영역은 이제 러시아를 넘어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넓어지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LS네트웍스의 러시아 극동지역 개발 사업이다. 지난 해 7월 수주한 유즈노사할린스크 국제공항 사업 타당성 분석과 마스터플랜 용역을 무사히 마친데 이어 다음 단계인 프로젝트 매니지먼트(Project Management) 수행을 눈앞에 두고 있다. LS네트웍스는 한국공항공사와 한국수출입은행 등 국내 공공기관과 공동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해 발주처인 사할린 신공항 공사과 주정부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하바로프스크 주정부 산하 시설관리공단에서 발주한 '폐기물 선별 처리장'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프로젝트 규모는 6억2,000만 루블(약 104억 6,000만원)이며 LS네트웍스는 현지 합작법인을 통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하바로프스크시 당국과 계약을 체결했으며 현재 설계와 시공사 선정 단계에 와있다.


이처럼 러시아 지역에서 다양한 포트폴리오와 사업 현지화로 착실하게 기반을 다진 LS네트웍스는 러시아 중앙정부와 극동지역 주정부 차원에서 추진 중인 지하보도 건설, 온수관 확충, 도로 건설 등 주요 인프라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지역전문상사'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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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네트웍스가 최근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자원 트레이딩(Trading) 사업도 주목할 만하다. 실제로 LS네트웍스가 지난 2010년 상사사업 닻을 올렸던 초창기부터 주목했던 사업 중 하나가 바로 자원 트레이딩 사업. 초기에는 러시아산 석탄과 비철 제품군을 중심으로 자원 트레이딩 사업을 진행하다가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등지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 해에는 현지 업체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주요 석탄 수출국인 인도네시아에 본격 진입해 자원 수출입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자원개발에까지 나서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자원 개발과 트레이딩에 있어서 사업 초기에는 '오프 테이크'(광산 사용권 기간 보장) 조건의 1차 거래를 추진했지만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지분 인수를 추진했다"며 "지분을 인수하게 되면 단순 계약 관계를 넘어서 자회사 형태로 운영할 수 있고 추가 광산 개발이나 현지 화폐 거래 등 현지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고 설명했다.

자원 무역에서 가장 큰 부담 요인인 환 헤지에도 힘을 쏟고 있다. 러시아산 수산물과 곡물을 제3국에 수출하는 3국간 거래 사업을 추진하면서 루블화 가치 변동을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 또 러시아내 수출입 대금을 루블화로 연계해 처리하는 방식으로 리스크를 줄이는 데 있어서도 현지 합작법인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예컨대 발주처에서 합작법인에 루블화로 결제하면 합작법인에서 현지 협력사에 루블화로 결제하는 방식으로 처리해 환 헤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이장호 LS네트웍스 글로벌사업본부장(상무)은 "자원개발사업은 대규모 투자와 긴 자금 회수기간으로 인해 리스크 부담이 높지만 투자 규모를 적절하게 설정하고 추가 사업을 염두에 둔 중단기적 사업 모델을 채택해 전략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석탄 사업을 통해 자원개발 분야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등 상사 사업에 있어 거래 국가와 아이템을 다양하게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최근 LS네트웍스 상사 부문은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지난 2011년 170억원에 그쳤던 상사 부문 매출은 2012년 775억원으로 4배 이상 증가한 데 이어 2013년 2,104억원, 2014년 3,401억원으로 늘었다. 불과 3년 동안에 무려 20배나 성장한 것이다.


정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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