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표는 2년간 당 대표를 맡으면서 두 번이나 부상 당했다. 지난해 5월 지방선거 유세에서 괴한의 습격을 받았다. 또 지난 2004년 총선에서는 지원유세에서 악수를 많이 해 손에 붕대를 감았다.
두 가지 부상은 박 전 대표의 정치적 자산을 상징한다. 피습 사건과 붕대 투혼 결과 두 선거에서 한나라당은 압승을 거뒀다. 망해가던 한나라당을 총선에서 살렸고, 대전 등 지방선거 접전지 일부를 따내 여당에 결정타를 날렸다.
이를 통해 박 전 대표는 당내 최대 주주로 등극했으니 가히 ‘온 몸으로 얻은 지분’이라고 부를 정도다.
특히 부상 과정은 박 전 대표의 대중성이란 특징을 잘 보여준다. 두 번의 부상 모두 대중과 직접 부딪치는 과정에서 당했다. 유세 현장을 지켜본 이들은 “박근혜 왔다”며 환호했다.
이런 점은 당내 경쟁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크게 뒤진 현 시점에서도 ‘반전’을 노릴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다. 박근혜 캠프는 “지지율은 변하는 것이다. 기다려보자”는 분위기다.
대중성의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박 전 대표측 관계자들은 ‘애국심’을 꼽는다. 사심 없이 오로지 나라를 위하는 마음이 국민에게 전달되고 있다는 것. 다른 쪽에선 연예스타의 인기와 흡사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냥 좋아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주장이지만, 그 자체도 실체라는 평가도 있다. 지지율의 경우 20% 대에 머물고있다.
이런 ‘대중적 동경’은 박 전 대표의 최대 자산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오랜 청와대 생활과 박정희 향수가 더해져 탄탄한 지지층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기품 있는 신비로움’과 ‘공주님이 뭘 알겠느냐’는 ‘양날의 칼’로 작용하는 측면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