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는 상승세로 출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 5일(현지 시간) 미국 증시가 금리 인상 종결 기대감으로 급등한 데다 수급 여건이 양호하고 유가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외 금리 관련 발표 등 각종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보수적인 대응이 요구된다는 의견도 많다. ◇유가증권시장= 이번주에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조정, 옵션만기일 등 주요 일정이 몰려 있다. 이중 최대 변수는 미국의 금리 인상 여부다. FOMC가 이번 회의에서 16번째로 금리 0.25% 포인트를 인상, 지난 2004년 6월 1.0%였던 기준 금리를 5.0%로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문제는 FOMC가 금리 인상 행진이 언제 끝날 것인지 힌트를 주느냐 여부다. 삼성증권은 “최선의 조합은 FOMC가 긴축 동결을 시사하고 한은이 금리를 동결하는 것이고, 최악은 미국이 긴축 연장을 피력하고 한은이 금리를 인상하는 경우”라고 말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금리 변수가 우호적이면 추가 상승이 가능하지만 정반대이면 기술적 조정이 올 수 있다”며 “지지선은 1,380~1,400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미 증시는 지난 5일(현지 시간) 금리 인상 종료에 무게를 실으면서 급등한 상황이다. 국내 증시도 유가안정 등의 소식이 이어지는 만큼 금리관련 이벤트만 긍정적이라면 동반 랠리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최근 외국인의 순매도 행진 지속이 부담 요인이지만 연기금ㆍ보험ㆍ은행 등 기관 투자가들이 구원투수 역할을 하는 등 수급도 대체적으로 우호적이다. 옵션만기로 인한 프로그램 매도 규모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 매수차익 잔액이 일부 청산된 데다 삼성전자ㆍ포스코ㆍKT 등 대형주의 자사주 매입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정환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식형 펀드의 자금 유입 속도가 개선되고 기관들의 시장 참여도 활발해지고 있다”며 “주 중반부터 외국인 매매동향이 개선되면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보수적인 투자 전략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영곤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변동성이 클 가능성이 높아 방향성을 확인한 뒤 대응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실적개선 추세가 뚜렷한 종목과 자산가치 우량주 위주로 선별대응하라”고 말했다. ◇코스닥시장= 단기 모멘텀이 없어 조정 양상이 예상된다. 실적 개선 추세가 뚜렷하지 않은데다 지난주 외국인은 매도 우위, 기관은 관망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바이오ㆍ게임 등의 기존의 테마주도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이 애널리스트는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는 가운데 코스닥 지수의 상승탄력이 둔화된 상황”이라며 “다음주 초반까지는 방향성을 탐색하는 횡보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동민 대우증권 책임연구원도 “4월 이후 기관들이 1,600억원 이상 순매도하는 등 코스닥시장의 체력이 한계를 보이는 상황”이라며 “시세 분출형 종목보다는 기술적으로 20일선이 지지되는 종목의 비중을 확대하라”고 말했다. 지수 전망치로는 680~710선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