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박흥진의 할리우드통신] 1909년 첫 영화화 '로빈후드'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인기

지난 달 전세계에서 개봉된 영화 '로빈 후드'의 주인공 로빈 후드의 역사는 중세로 거슬러 올라간다. 초서의 시에도 언급된 적 있는 로빈 후드는 12세기 영국 노팅엄의 셔우드 숲에서 부자들의 재물을 약탈한 멋있는 도적으로 묘사됐는데 물론 전설 속 허구의 인물이다. 영화에서 로빈 후드 역을 맡은 러셀 크로는 기자회견에서 "범법자인 로빈 후드가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인기 있는 이유는 그가 부자에게서 약탈한 재물을 빈자에게 나눠줌으로써 물질적 혜택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희망을 주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로빈 후드의 액션과 로맨스는 무성영화 때부터 영화로 만들어졌다. 그 첫 영화가 1909년에 제작된 '로빈 후드와 그의 메리 앤'이니 무려 100년 동안 영화로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다. 로빈 후드의 영화 중 가장 흥미진진한 것은 가느다란 콧수염을 한 멋쟁이 에롤 플린이 나온 '로빈 훗의 모험'(1938ㆍ사진)이다. 플린은 여기서 성적 매력과 유머를 십분 발휘해 일약 슈퍼스타 자리에 올랐다. 당시 나이 46세였던 숀 코너리가 주연한 '로빈과 마리안'(1976)도 인상적인 작품이다. 코너리는 20년간 십자군 전쟁에 나갔다가 귀국한, 삶에 지친 로빈 후드로 나오는데 그의 애인 마리안으로는 은퇴했다 이 영화에 출연하기 위해 스크린으로 돌아온 오드리 헵번이 나온다. 원숙한 둘의 콤비가 아름답다. 케빈 코스너도 로빈 후드로 나왔다. 그는 '로빈 훗'(1991)의 주연이었는데 너무나 현대적인 모습의 그는 로빈으로 어울리지 않았는데도 영화는 당시 그의 인기를 등에 업고 빅히트했다. 프랭크 시나트라가 나온 현대판 뮤지컬 코미디 '로빈과 세븐 후즈'(1964)도 색다른 재미가 있다. 시나트라는 1930년대 시카고의 갱두목 로보로 나와 노래까지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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