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예결위원 血稅로 외유 '눈총'

새해 예산안 삭감폭을 놓고 첨예한 공방을 벌이며 국회 파행사태까지 초래했던 여야 예결위원들이 국회 예산으로 줄줄이 외유에 나서고 있어 뒷말이 무성하다.이들은 특히 지난해 예산협의 당시 "국민혈세를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해외여행에 따른 여비 1억7,800만원과 업무추진비 4,500만원 등 2억원이 훨씬 넘는 돈을 예결위 의원외교 활동비로 책정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해도 너무 심한 게 아니냐"는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게다가 이번에 외유에 나선 의원들은 예산을 직접 주물렀던 예산안 계수조정 소위 위원들이 대부분이어서 더욱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13명의 계수조정위원들 중 민주당 신기남, 한나라당 신영국 이재창, 자민련 송석찬 의원이 14일 영국 과 독일ㆍ프랑스ㆍ스위스 등 유럽지역 방문을 위해 이미 출국했다. 또 민주당 김덕규 배기선 정철기, 자민련 정우택 의원도 15일 오후 출국, 미국과 캐나다ㆍ멕시코 등 미주지역 방문에 나설 예정이다. 이와 관련, 외유 의원들은 "재정적자와 국가채무 감축을 위한 법ㆍ제도의 현황과 운용실태 등과 각국 기금운용 실태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회 관계자들은 "경제와 민생이 어려운 상황에서 예산을 직접 다루는 의원들이 스스로 마련한 국회 예산으로 외유에 나서는 게 국민들 눈에 과연 어떻게 비쳐질 지 걱정된다"고 꼬집었다. 김홍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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