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터키 원전 수주 '9부능선' 넘었다

양국정부 사업협력 MOU<br>내년 말께 본계약 맺을듯

한국이 터키 원전 수주를 위한 9부 능선을 넘었다. 가장 중요한 가격합의에 이르면 내년 말께 본계약을 맺고 오는 2012년부터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국은 일단 터키가 원전 건설회사의 지분 60%를 갖고 대주주로서 재원조달과 건설을 책임지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한국 지분은 40%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과 타네르 이을드즈 터키 에너지ㆍ천연자원부 장관은 15일 오전 청와대에서 양국 대통령이 임석한 가운데 터키 원전사업 협력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이번 MOU는 지난 3월 한국전력과 터키 국영발전회사와의 공동선언에 이어 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협력의지를 밝힌 것으로 향후 사업추진이 탄력을 받게 됐다. 정부는 이번 MOU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가장 중요한 가격협상을 남겨뒀기 때문이다. 김영학 지경부 2차관은 "이번 MOU는 정부 간 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의미가 크다"면서도 "공사금액 등이 맞지 않으면 깨질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수주로 확정 짓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터키가 원전사고나 폐기물 처리에 대한 법적ㆍ제도적 기반을 갖추고 있지 않아 확정적으로 가격을 얘기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최 장관은 "법률적 상황에 따라 사업자의 부담이 결정되고 그에 따라 원전 건설비용이 정해진다"며 "법률적 틀이 잘 갖춰지면 파이낸싱도 쉬울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자금조달이 상당히 어렵게 된다"고 말했다. 양국은 터키가 주도적 역할을 한다는 데는 합의했다. 지경부의 한 관계자는 "원전 건설회사의 지분을 터키가 60%, 한국이 40% 갖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며 "외부에서 자금을 얼마나 끌어들이느냐에 따라 우리 측의 투자규모가 확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양국 정부는 8월 공동연구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정부 간 협약을 위한 협상에 착수하게 된다. 정부 간 협약 체결과 사업자 간 기본협약을 거치면 양국 사업자 간 본격 협상을 시작해 이르면 2011년 말께 본계약 체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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