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유럽 재정위기] 피치, 그리스 신용 3단계 하향 디폴트 직전 등급으로

채무위기 해결에 부심하고 있는 유로존이 잇따른 악재를 만나 구체적인 해법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디폴트 직전 등급으로 강등했으며 15일로 예정됐던 유럽연합(EU)정상회담마저 일부 회원국의 반발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피치는 13일(현지시간) 그리스의 신용등급을‘B+’에서 ‘CCC’로 3단계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투자 부적격(정크) 등급에서 디폴트 직전 등급까지 떨어뜨린 것이다. 이로써 국제 3대 신용평가사는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모두 디폴트 직전 등급으로 강등했다. 피치는 성명에서 “그리스에 대한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의 새로운 지원책 논의가 미흡하고 민간 채권자들의 구제금융 참여 여부도 불확실하다”며 “그리스의 거시 경제 전망도 암울해 사실상 디폴트 가능성이 있어 강등 조치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를 비롯한 신용평가사들은 그리스 국채에 대한 롤오버를 ‘선택적 디폴트’로 간주하겠다 경고한 데 이어 포르투갈과 아일랜드의 신용등급을 정크수준으로 강등시키는 등 사태를 갈수록 꼬이게 만들고 있다.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쥔 독일이 당초 15일 개최예정이던 EU 정상회의에 반기를 들고 나서는 등 각국간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것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3일 그리스 2차 구제금융과 관련해 민간 채권단 참여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며 “아직 그리스 2차 구제금융 패키지를 논의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해 조기 정상회담 소집에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뉴욕타임스(NYT)는 헤르만 반 롬푸이 유럽연합(EU) 이사회 상임의장 측근의 발언을 인용해 “EU 정상회의가 18일이나 19일에 개최될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15일 발표될 EU 주요 은행들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도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지난 11일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민간 채권단의 참여 여부가 정해지지 않은 데다 롤오버 대신 새롭게 제기된 국채 스와프 논의도 정리가 안 된 상태라 정상회담이 조기 소집되는 데 회의적 견해가 많다”고 전했다. EU 수뇌부가 그리스 추가 지원과 관련해 좀처럼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조기 정상회담이 ‘무용지물’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IMF는 이날 “그리스가 위기 수습을 위해 EU로부터 710억유로, 민간 채권단으로부터 330억유로를 추가로 지원받아야 한다”며 민간 채권단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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