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를 통해 희망을 쏜다.'
3일 오후 매서운 칼바람이 부는 서울 목동운동장에는 훈훈한 축구 교실이 열렸다. 전라북도 정읍에서 창단된 유소년 축구팀 '리더스 유나이티드'가 홍명보 올림픽 대표팀 감독의 축구 지도를 받은 것.
다부진 몸의 '리더스 유나이티드' 선수들은 한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악동들이다. 다문화가정 자녀, 새터민, '왕따' 학생 등 사회적 편견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방황했던 청소년들이 축구를 통해 유능한 인재로 거듭난 것이다.
성적이 말해준다. 리더스 유나이티드는 지난 2004년 정읍 정진배 축구대회 3위를 시작으로 2006년 정읍 YMVA 축구대회 우승, 제2회 국민생활 전국청소년 중등부 축구대회 3위 등 지역과 전국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냈다.
하지만 아직 전문적인 축구 교육과 훈련은 부족하다. 홍 감독 등 전문 지도자의 클리닉이 필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SK텔레콤의 후원으로 열린 축구 교실에는 이날 69명의 학생이 서울에 올라와 홍 감독에게 1시간가량 축구를 배웠다.
김명철 리더스 유나이티드 감독은 "아이들이 축구를 통해 가슴속의 응어리를 긍정적으로 풀어내는 것 같다"며 "짧은 클리닉 시간이지만 아이들에게 동기 부여가 되고 국가대표의 꿈을 키워나가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