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아방가르드 1세 작가들의 전시가 서울서 잇달아 열리고 있다. 관훈동 갤러리 아트싸이드가 기획한 예용칭의 개인전 '상처받은 새'와 신사동 어반아트 갤러리가 준비한 조각가 잔왕의 개인전이 그것. 두 사람은 전통 문인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예용칭은 새에서, 잔왕은 바위에서 옛 중국인들의 관념적인 산수화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마음으로 그린 새= 예용칭은 중국 개혁개방 이후 미술계에 불었던 '85신사조미술운동'에서 장샤오강 등과 함께 활동했던 작가로 이번 전시는 국내 첫 개인전이다. 시서화에 뛰어난 그의 작품에는 항상 새가 등장한다. 자신의 마음을 스케치하는 기분으로 새를 그리기 시작했다는 예용칭은 수천년전 문인들이 마음 수양을 위해 그렸던 문인화를 현대화했다는 평가를 얻어냈다. 그래서인가 그의 그림은 아이들이 무심하게 그린 것처럼 익살맞고 자유분방해 보인다. 전시에는 신작 20여점을 선보인다. 갤러리 아트싸이드 12월 4일까지. (02)725-1020 ◇바위로 묘사한 이상세계=조각ㆍ설치ㆍ비디오 등 다양한 장르에서 실험적인 작품을 선 보여온 아방가르드 1세 작가인 잔왕이 인공으로 만든 바위로 만든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1995년부터 선보이기 시작한 '인공바위' 연작은 자연석과 수석에서 착안한 것으로 그에게 국제적인 명성을 안겨준 작품이기도 하다. 바위는 물질적인 세계에서 벗어나 이상적인 세계를 지향하는 중국인에게 고결한 정신과 청렴한 모습을 상징하는 존재로 작가는 중국의 전통적인 관념을 현대적인 재료와 조형언어로 표현해 냈다. 어반아트 갤러리 12월 1일까지. (02)511-2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