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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역 최고 기온이 33.2도까지 치솟는 등 전국이 폭염에 시달리면서 올해 들어 두번째로 예비전력이 400만kW 이하로 떨어졌다. 정부는 예비전력이 400만kW 이하로 낮아지면 '관심 단계'를 발령하는데 빠듯한 전력상황에 21일에는 전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정전 대비훈련을 할 예정이다.
19일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이날 오후2시5분 현재 전력부하는 6,731만kW로 예비전력이 397만kW를 기록, 400만kW 이하로 떨어졌다. 예비율은 5.8%였다.
예비력이 400만kW 밑으로 낮아진 것은 지난 7일에 이어 두 번째다. 7일에는 예비전력이 최저 316만kW까지 떨어져 지난해 9ㆍ15 정전사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날 400만kW 이하로 낮아졌던 예비전력은 5분 만에 414만kW로 400만kW대를 회복했다.
이처럼 전력수급 상황이 계속 빠듯하자 정부는 21일 오후2시부터 20분간 정전 대비 비상훈련을 실시한다. 정부 수립 후 정전을 주제로 비상훈련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
훈련 대상지역은 전국 읍 이상 모든 시도로 폭염으로 예비전력이 200만kW에서 100만kW로 단계적으로 떨어지는 것을 가정한다.
서울 등 7개 도시 28개 건물에서는 실제 단전 훈련이 이뤄진다. 전력 사용이 많은 산업체는 스스로 자율계획에 수립해 절전과 중앙 냉방가동 중지 등을 하면 되며 가정에서는 자발적으로 등 끄기 등을 하면 된다. 공공기관은 필수설비를 제외하고 모든 전기기기의 전원을 차단한다.
다만 일반 민방위 훈련과 달리 훈련 시간 중에도 주민 대피나 차량 통제는 이뤄지지 않는다. KTXㆍ철도ㆍ비행기는 정상 운행되며 병원도 이용할 수 있다. 여수엑스포는 국제행사임을 감안해 이번 훈련 대상에서 제외됐다.
조석 지경부 2차관은 "올해 여름 전력 사정이 안 좋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도록 훈련을 하게 됐다"며 "외환위기 때는 금 모으기를 했는데 이번에는 전기 모으기(절전)를 하는 마음으로 국민들의 협조와 참여를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때이른 무더위로 전력 사용량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경부에 따르면 5월 전력판매량(검침일 기준)이 지난해 동월보다 2.6% 증가한 363억9,000만kWh를 기록했다. 지경부는 철강 등 주요 수출업종의 매출 증가와 이상 고온 현상 때문에 전력수요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