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동국제강 후판공장 폐쇄, 철강업계엔 藥


동국제강이 후판공장을 폐쇄하기로 함에 따라 국내 철강업체들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국제강은 다음달 10일부터 포항 1후판공장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전날 밝혔다. 후판은 70% 가량이 조선용으로 사용될 정도로 조선업계 수요가 크지만 최근 조선업황 부진으로 공급과잉 문제가 제기됐었다. 김정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동국제강이 포항 1후판공장을 폐쇄한 이유는 설비노후로 인해 생산성이 저하된 데다 후판 공급과잉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며 “포항 1후판공장 폐쇄로 인해 동국제강의 고정비 부담이 하반기에만 180억원이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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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이 후판 공급을 줄이면서 철강업계의 공급 과잉 우려도 다소 줄게 됐다. 변종만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포스코와 동국제강, 현대제철 등 철강 3사의 후판생산능력은 1,340만톤으로 국내 소비량인 1,258만톤을 초과했다”며 “동국제강의 공장 폐쇄는 공급 과잉 상태의 국내 후판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조강운 신영증권 연구원도 “동국제강의 후판 생산 감소로 인해 국내 철강업체들이 조선사와 가격 협상을 할 때 유리한 조건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밸류에이션과 2ㆍ4분기 실적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국내 후판의 공급과잉이 심각한 상황인 만큼 추가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김경중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동국제강이 설비를 폐쇄해도 내년 현대제철의 제3고로와 포스코의 인도네시아 고로가 생산을 가동해 350만톤이 추가로 공급될 수 있어 구조 조정이 더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포스코는 0.79% 상승했지만 동국제강(-1.19%)과 현대제철(-1.19%)은 약세를 보였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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