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랩어카운트 수익률'고공비행'

증권사에 돈맡기는 일임형도 고객이 운용관여 가능<br>계좌별로 차이불구 수익률 시장평균 크게 웃돌아<br>직접투자 비해 수수료 비용 아끼고 적립식 상품까지


주식시장이 연일 강세다. 지난 1994년 11월8일에 세운 1,138포인트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것도 시간문제로 여겨질 정도다. 이 같은 주식시장의 강세에 힘입어 증권사 랩어카운트 상품 수익률도 고공비행중이다. 랩어카운트는 증권사가 고객의 돈을 맡아 주식이나 채권, 펀드 등에 투자해 돈을 굴려주는 간접투자상품. 증권사가 모든 투자 결정과 관리까지 해주는 일임형과 투자자에게 종목 추천만 해주는 자문형으로 나뉜다. 최근 팔리는 것은 일임형 랩어카운트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일임형도 운용에 대해 투자자가 관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펀드와 차별되고 이러한 랩어카운트의 강점이 강세장에 잘 들어맞으면서 시장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랩어카운트와 펀드의 차이점은= 펀드가 여러 투자자들로부터 돈을 모아 한꺼번에 운용하는 것이라면, 랩어카운트는 각 고객과 개별 계약을 맺고 고객마다의 자산을 독립적으로 굴려준다. 따라서 한번 돈을 맡기려면 최소한 1,000만원은 있어야 한다. 처음엔 최저 가입한도를 3,000만원 이상 등으로 제한해 고액 투자자들만 이용이 가능했지만, 적립식펀드 개념을 도입해 소액투자자들도 가입할 수 있는 ‘적립형랩펀드’도 늘어났다. 또 운용을 전문가에게 맡긴다는 측면에서 펀드와 유사하지만 펀드는 매니저가 의사결정을 하는 것과 달리 랩어카운트는 고객이 주식 운용 지시를 내릴 수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 랩어카운트 고객은 자신 계좌의 포트폴리오와 수익률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운용 과정에서 의사 표현도 가능하다. 돈을 맡긴 후에라도 금융시장의 변화에 따라 편입 상품을 교체할 수 있다. ◇수익률 호조세 지속= 주요 증권사들의 랩어카운트 성적도 양호하다. 우리투자증권의 Wm랩의 경우 연초 이후 지난 6월30일 현재까지 43.62% 상승했다. 이 기간 종합주가지수가 12.53% 오른 것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특히 계좌별로 봤을 때 최고 119.8%의 수익률을 기록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잔고(8,550억원)를 자랑하는 현대증권의 유퍼스트랩도 지난 13일 현재 연초 대비 상승률이 주식직접투자(스탁형) 중 가치형이 27.21%를 기록했다. 대우증권의 마스터랩추세형은 연초 이후 25.8% 상승했으며, 굿모닝신한증권 랩어카운트 역시 평균 22%의 양호한 수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펀드와 달리 계좌별로 수익률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직접 투자에 비해 경제적= 직접 주식 거래를 하게 되면 매번 거래할 때마다 수수료를 내야 한다. 하지만 랩어카운트에 맡기면 위탁금액의 일정 비율(보통 2~3%)만 수수료로 내고 거래 시 별도의 수수료가 붙지 않는다. 증권사가 수수료 수입을 위해 필요없는 매매를 권유하거나 종목 회전율을 높이지 않기 때문에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전문가에게 맡긴다는 간접투자상품의 성격에 시황의 변화에 따라 고객이 상품 편입 비율 등을 변경할 수 있다는 장점 뿐 아니라, 은행적금처럼 매월 소규모로 투자할 수 있는 적립식 형태의 랩어카운트도 선보이는 등 고객 편의에 맞춰 나날이 진보하고 있는 점이 매력적이다. 굿모닝신한증권, 대신증권, 대우증권, 한화증권 등에서 ‘적립식’ 랩어카운트를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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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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