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대학 캠퍼스, 지역 문화의 전당 역할 톡톡

안암동 고려대 영화관 'KU시네마트랩'<br>고전영화·신작 상영… 주민 관람 늘어<br>서울대 미술관 MoA 특별강연도 인기


"대학교에 영화관이 있는지 몰랐는데 우연히 알게 됐어요. 오래된 영화부터 작품성 있는 영화까지 볼 수 있어서 가족과 함께 자주 찾습니다." 서울 안암동에 사는 주부 이모씨는 주말마다 남편과 초등학생 자녀의 손을 잡고 고려대 캠퍼스내 영화관을 찾는다.

영화관과 미술관, 박물관 등을 갖춘 대학 캠퍼스가 지역의 '문화의 전당'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대학 캠퍼스에 자리한 영화관은 유명 영화제 수상작이나 고전영화를 비롯해 최근 개봉한 신작 등 다양한 영화를 만날 수 있어서 인근지역 문화의 장으로 자리잡았다. 대학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는 무료로 연중 다양한 전시회를 여는 데다 전시와 연계한 특별 강연 등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해 초ㆍ중ㆍ고등학생들의 학습의 장으로 활용된다.


서울 안암동 고려대학교 미디어관 4층에 자리한 영화관 'KU시네마트랩'(사진)에는 주말마다 지역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KU시네마랩이 문을 연 시기는 지난 2011년 12월. 총 144석을 갖춘 크지 않은 상영관이지만 학생은 물론 지역주민들에게 인기다. KU시네마트랩 관계자는 "개관 초기에는 관람객 대부분이 학생들이었지만 차츰 입소문이 돌면서 영화를 보기 위해 캠퍼스를 찾는 주민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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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상영 영화는 '오겡끼 데스까'(잘 지내세요)라는 대사로 유명한 일본 영화 '러브레터'와 지난달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제니퍼 로렌스 주연의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장 뤽 고다르 감독의 신작 '필름 소셜리즘', 한국 영화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 등 5편으로 과거 인기작품과 신작이 골고루 섞여 있어서 다양한 계층의 관람객을 맞고 있었다.

KU시네마트랩과 같은 캠퍼스 영화관은 2008년 국내 최초로 대학 내에 개관한 화여대 아트하우스모모를 비롯해 건국대 KU시네마테크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 모두 학생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고 인터넷으로 어디에서나 손쉽게 예매할 수 있다.

서울대학교 미술관 MoA에서는 1970년대 이후 현대미술 전시회를 진행하면서 초등학생이나 일반인을 대상으로 특별 강연을 마련해 초ㆍ중등학생들은 물론 지역주민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일반 도서관에서는 보기 힘든 전문 서적을 갖추고 있는 도서관을 일반에 개방하는 대학도 있다. 홍익대는 마포구 주민들에게 일정 예치금을 받고 임시 열람증을 발급해 준다. 동대문구 경희대로에 있는 경희대도 인근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 회원들이 별도로 신청할 경우 도서관 이용증을 발급해 준다.

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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