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Smart)라는 단어는 똑똑한, 컴퓨터로 통제되는(그래서 정확한), 고급인, 깔끔한, 맵시 있는 등 다양한 뜻으로 쓰인다. 종합적으로 하면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하는 똑똑하고 깔끔한 고급스러운 것"을 의미하고 뒤집어 말하면 그러한 제품을 스마트하다고 할 것이다. 그래서 요즘 스마트카, 스마트그리드, 스마트 회사 등 스마트 붙이기가 유행인데 스마트의 의미를 가장 잘 보여주는 제품이 스마트폰이라고 여겨진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11월 애플의 아이폰이 출시되면서 스마트폰 열풍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움직이는 PC인 스마트폰은 데스크톱에서 이뤄지고 있는 웹2.0 시대 생활을 언제 어디서나 손 안에서 가능하게 해 향후 인류의 라이프스타일을 새롭게 바꾸게 될 문명기기로 떠오르고 있다. 스마트폰은 마치 아이티를 강타한 강지진처럼 현재의 경제ㆍ산업ㆍ기업ㆍ사업의 패러다임을 뒤흔드는 진앙이 될 것이다.
첫째, 통신회사가 애플리케이션을 지배하는 시대가 끝나고 컨테이너ㆍ수단ㆍ네트워크ㆍ기기ㆍ하드웨어보다 콘텐츠ㆍ내용ㆍ아이디어ㆍ생각ㆍ소프트웨어가 더 중시되고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요소가 되는 시대가 됐다. 통신회사와 개발자의 관계가 7대3에서 3대7로 역전된 것이다.
둘째, 폐쇄성이 개방성 앞에 무릎을 꿇게 됐다. 와이파이(WiFi), 액티브X(Active X)와 같은 세계와 호환되지 않는 독립시장 수호 방식으로는 결국 안방과 바깥시장 모두에서 한 순간에 밀려나게 된다. 또 회사의 벽 안에서 모든 것을 혼자 개발할 수 없고 이제는 문을 활짝 열어 바깥세상의 수많은 참여자들과 함께 만들어야만 하는 시대가 됐다. 스마트폰의 실질 경쟁력은 앱스토어에 있는 것이다.
셋째, 수평성이 수직성보다 더 중요한 시대다. 대기업이 수직적으로 계열회사를 통제해 관리하는 구조는 결코 스마트할 수 없으며 다같이 만들어가는 시대에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용자와 개발자, 공급자와 수요자 간의 수평적 협력관계가 더없이 중요하다. 후보선수, 교체선수가 강한 팀이 결국 챔피언이 되듯 우리나라 대기업들도 체면치레용이 아닌 진정성이 있는 수평적 상생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스마트폰은 스마트 정밀유도폭탄(bomb)처럼 기존 사슬구조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할 것이다. 우리나라 기업과 산업구조가 내용성ㆍ개방성ㆍ수평성이 중시되는 스마트한 패러다임으로 전환될 때 세상에서 가장 스마티스트(Smartest)한 제품들을 내놓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