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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 레깅스·스타킹 신으면… 심각하다
[건강 칼럼] 꽉 조이는 스타킹·레깅스 질염 유발장시간 착용 피하고 통풍 신경 써야
류지원 미래아이산부인과 원장
자료사진=위 기사와 관련 없습니다
올 겨울 기록적인 한파가 계속되면서 건강에 부담을 주고 있다. 급격한 기온 변화는 면역력 저하와 함께 신체 리듬의 불균형을 야기해 각종 질환을 유발한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보온에 도움이 되는 스타킹이나 레깅스, 내복 등을 즐겨 입게 되는데 통풍이 잘 되지 않아 장시간 착용하면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겨울철 여성들에게 쉽게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은 바로 질염이다. 질염은 여성 10명 중 7명이 경험할 만큼 흔하지만 정작 많은 여성들은 여름철 질환으로 인식해 증상이 나타나도 방치하거나 제때 대처를 하지 않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질염은 성 관계 이후에 발병하는 질환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요즘처럼 기온 변화가 심한 겨울철, 감기에 걸리거나 레깅스, 스타킹 등의 두껍고 꽉 끼는 패션 아이템을 장시간 착용하는 경우에도 질염에 걸릴 위험도가 높아진다.
또 과도한 스트레스와 야근 등으로 신체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질 내부가 세균이 빠른 속도로 증식하는 환경으로 바뀌면서 쉽게 나타날 수 있다.
질염은 여성의 질 내부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곰팡이균이 증식해 생기는 염증으로 곰팡이와 박테리아ㆍ바이러스 등 질염의 원인균은 마치 감기처럼 평소에는 인체에 해를 주지 않으면서 질에 서식하고 있다가 면역력 저하시 과다 번식해 증상을 악화시킨다.
질염이 발생하면 질 주의가 빨갛게 부어오름과 동시에 가렵고 따끔거리거나 으깬 두부 같은 덩어리 형태의 희거나 약간 노란 질 분비물이 증가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 배뇨시 동통, 부종 등의 증상을 동반하고 있어 평소 질염에 대한 정보가 있는 여성이라면 증상을 쉽게 자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증상을 방치해 악화되기 십상이다. 심할 경우 요도염ㆍ방광염ㆍ자궁질환으로 확대될 수 있다.
따라서 평소보다 냉의 양이 많고 색과 냄새에 특이점이 생기면 일단 질염을 의심하고 조기에 치료법을 찾는 것이 좋다.
다행스럽게도 질염은 평소 생활습관 개선이나 의약품으로 외음부 청결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다.
알칼리성 비누는 질 내 산도 균형을 해칠 수 있으므로 사용을 자제하고 전문 여성세정제를 주기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향기에 치중한 세정제품을 쉽게 마트나 화장품 가게에서 접할 수 있는데 이런 제품보다 질염 원인균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지노베타딘과 같은 전문 여성세정제를 약국에서 구입해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예방 목적시에는 주 2회, 치료 목적으로는 하루 1~2회 용법에 따라 사용하도록 한다.
질염 예방을 위해서는 꽉 조이고 통풍이 되지 않는 옷은 자제하고 속옷은 통기성이 좋은 면 제품을 입는 것이 좋다. 직장여성이라면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고 너무 오랜 기간 한 자리에 앉아 늦게까지 근무하지 않는 게 좋다.
질염은 입 밖으로 말하기 어렵고 증상에 대해 제대로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병을 키우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따라서 현명한 여성이라면 평소 자신의 신체 변화에 관심을 갖고 분비물이나 냄새 등 이상이 없는지 주기적으로 관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