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국제자문단 회의내년 하반기부터 미국경제가 회복되고 한국경제는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한ㆍ중ㆍ일 3국간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장기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한국경제의 지속적인 성장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헨리 키신저 미국 전 국무장관 등 국제적으로 명망있는 정ㆍ재계ㆍ학계 인사 7명을 초청해 16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국제자문단회의 참석자들은 17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틀간의 논의결과를 이같이 내놓았다. 다음은 기자회견 내용.
-향후 미국경제 및 한국경제 전망은.
▲ 오노 루딩 시티그룹 부회장 = 한국은 성장이 좀 저하됐다고는 하지만 경기침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미국이 내년 1.4분기까지도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서기는 무리다.
얼마나 빨리 경제회복이 가능하냐는게 문제인데 적어도 내년 하반기부터는 미국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계속되는 미국의 금리 인하, 정부 지출의 확대 계획, 그리고 무엇보다 미국 경제의 탄력성이 여기에 일조를 할 것이다. 한국은 예상치에는 못미치더라도 계속적인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한국과의 무역역조 문제에 너무 민감한 것으로 보이는데.
▲ 류샤오송(兪曉松)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 회장=중국의 대외무역은 모든 국가에 무역균형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한 국가가 몇몇 국가에 대해 흑자고, 다른 나라에 대해서는 적자를 보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한국에 대한 중국의 무역역조는 최근 몇년간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중국의 경제계가 관심을 갖고 있다.
- 미국의 경제회복 기간이 2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그 근거는.
▲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일본 게이오대 교수 = 미국의 경제회복이 2년 걸릴 것이라 못밖은 적은 없고 경제회복에 대한 너무 빠른 기대는 하지말라는 얘기다.
미국의 통화ㆍ재정정책이 제한적이고 소비자 심리회복도 그렇고 해서 U자형 또는 L자형 회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V자형의 즉각적인 회복론은 너무 낙관적이어서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동아시아의 FTA 추진이 아시아 경제회복에 긍정적인가.
▲ 사카키바라 교수 = 자유무역지대를 지역 국가들이 구성하는 것은 굉장히 권장할 만한 사항이다. 한ㆍ중ㆍ일이 노동분담을 협력적으로 추진한다면 바람직할 것이다. FTA 체결을 5~10년에 걸쳐 장기적으로 추진하면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키신저 전 장관은 동아시아의 FTA 추진에 부정적인 것 같은데.
▲ 키신저 전 장관 = 어떤 형태냐 하는데 따라 미국이 반대를 안하고 권장할 수도 있다고 본다. 이것은 다 형식의 문제다. 정치적인 요소도 고려돼야 한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열린 국제자문단회의에서 한국경제연구원 좌승희원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저성장 추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미국 등 세계 경제의 회복이 내년 하반기부터 예상돼 한국경제가 내년 하반기부터는 빠른 회복세를 보여 연평균 3.5%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내년 경상수지는 설비투자 수요에 따른 수입증가로 흑자폭은 감소할 것으로 보이나 50억달러 내외의 흑자기조는 유지될 것"이라며 "소비자물가도 유가안정 등에 힘입어 3%대에서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임석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