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재(Present)와 선물(Present)

미국 굴지의 컴퓨터 회사인 IBM은 93년 80억달러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적자를 기록하며 수렁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10조원에 가까운 적자를 내다보니 IBM의 미래성장성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많았다. 주변환경이 어렵고 모두가 고개를 가로저을 때 가능성을 발견하고 도전한 사람이 IBM의 전 거스너 회장이다. 취임후 수만명의 고객을 직접 만나 경영혁신을 꾀했고 이전의 영광스러웠던 과거(Past)에 사로잡히기 보다는 현재(Present) 자신이 할 수 있는 경영전략을 수립했다. 취임 다음해부터 30억달러 이상의 흑자로 회사를 탈바꿈시킨 것은 그가 현실에 머물러 있기 보다는 비전과 목표를 정하고 실천으로 옮겼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카를로스 곤 경영기법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금융권 차입으로 생명줄을 이어가고 있었던 닛산자동차 경영을 책임진 후 4년만인 지난해 42억달러의 사상 최고 순익을 기록했다. 남들은 회의적이라고 고개를 갸우뚱거렸지만 그는 비수익사업과 공장을 과감히 정리하고 기업체질을 개선시켰다. 그는 2005년부터 모그룹인 르노자동차의 CEO를 맡기로 내정된 상태다. 거스너 회장이나 카를로스 곤 회장이나 모두 위기에서 돌파구를 마련한 사람이다. 조직의 CEO는 그만큼 중요하다. CEO가 어떠한 경영철학을 가지고 어떻게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가가 조직의 흥망을 결정한다. 중소기업조합과 중앙회 선거가 이달안에 대거 몰려있다. 앞으로 3년간 조직을 이끌어갈 CEO를 뽑는데 인맥을 떠벌리고 파벌을 내세우는 행태가 보여지고 있다. 중소기업이 망하는 지름길이다. 어려운 시기에 실천가능한 비전을 제시하고 몸소 행동으로 옮기는 인재를 뽑아야 한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인 스펜서존슨은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Who Moved My Cheese)`에서 새로운 것을 찾아 도전하고 실천하는 삶이 아름답다고 했고 `선물(The Present)`이라는 신작에서는 그것은 미래에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Present)이라고 잘라 말했다. 조합원들은 잘잘한 인연과 인맥에 연연하기 보다는 실력과 비전을 갖추고 도전하고 실천하는 CEO를 뽑아야 한다. <서정명 성장기업부 기자 vicsj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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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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