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10·4 공동선언] 건설업체 '北특수'기대

해주특구 개발·도로등 SOC사업 진출 채비<br>현대건설, 추가 수주 자신감<br>대우는 조력발전소 건립 추진<br>남광토건, 철골공장 확충 검토

‘10ㆍ4 남북 공동선언’에 해주 경제특구 개발 등 북한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내용이 대거 포함되면서 건설사들이 북한 특수에 대한 기대감을 조심스레 나타내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는 ‘리스크가 크다’며 신중론을 보이면서도 국내 건설경기 침체 극복 차원에서 중동 등 해외진출에 이어 대북사업이 또 하나의 돌파구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개성공단 확충과 해주특구 건설 등 대북사업의 거점지역이 늘어나면 도로와 철도ㆍ항만 등 SOC 사업에 대한 투자기회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한강하구 골재 채취사업과 지하자원 개발사업은 당장 남북 모두에 이익이 클 것으로 보고 오는 11월 중 남북 총리회담과 국방장관회담에서 구체적인 방법론이 도출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업체별로는 현대건설이 ‘선점효과’를 내세우며 대북 SOC 사업에서의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는 개성공단 폐수종말처리시설과 개성변전소, KEDO원전공사에 이어 개성공단 직업훈련센터, 금강산 면회소,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 청사와 기숙사 등을 짓고 있다. 현대 측은 “대북사업의 상징성을 갖고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남광토건은 개성공단 2ㆍ3단계 등의 추가 확장에 대비해 현지 철골공장 확충에 나설 태세다. 남광 측은 “이르면 연내 개성공단의 철골 공장이 완공되면 월 1,500톤 규모의 철골을 만들어 공단 입주사들에 납품하게 된다”며 “북한 SOC사업 수주추진과 함께 아프리카 앙골라 프로젝트에 북한 인력 투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북한의 옹진반도 등에 조력발전소 건설을 검토 중이다. 대우건설 SOC사업부의 한 관계자는 “옹진반도는 조수간만의 차이가 크고 해주 공업지구와도 가까워 조력발전소의 적지”라며 “대금으로 북한 모래 등을 받는다면 사업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 등 중견 건설업체들도 대북사업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다. 반도는 개성공단 2단계 배후지에 노동자들이 묵을 주거용 오피스텔 사업을 펴기로 하고 이미 실무검토를 마쳤다. 규모는 대지 1,350㎡, 연면적 1만9,000㎡ 14층짜리로 개성공단의 국내 입주사들에 분양할 예정이며 2009년 완공을 목표하고 있다. 반도 측은 “북측의 저렴한 노동력과 건자재 등을 활용하면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이 예상된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이밖에 시멘트 업계도 현재 소규모로 진행되는 북한에 대한 시멘트 납품이 급증하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물론 “대북사업의 특수성상 사업의 원활한 추진과 대금 보장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겠느냐”는 신중론도 적지않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건설이 올해 총 240억달러 수주가 예상되는데 불확실한 대북사업에 당장 뛰어들 필요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북한의 정치적ㆍ제도적 불확실성 제거와 통행ㆍ통신ㆍ통관 문제 해결 등이 꼭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북한이 미국ㆍ일본과의 수교 등을 통해 국제금융기구와 일본 등으로부터 자금조달을 받게 되면 대북사업 활성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은 “대북 투자는 정치적ㆍ법적ㆍ제도적 리스크를 보완하지 않으면 결실을 맺기 힘들다”며 능동적이면서도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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