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수산물과 유류 가격의 안정으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4개월 연속 둔화되며 물가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전월 대비 물가는 0.3% 하락해 2년여 만에 하락폭이 가장 컸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5%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월 5.9%로 정점을 찍은 뒤 8월 5.6%, 9월 5.1%, 10월 4.8%, 11월 4.5% 등으로 4개월 연속 증가폭이 둔화됐다. 11월 물가는 전월보다는 0.3% 떨어져 2006년 11월(-0.5%) 이후 하락폭이 가장 컸다.
식료품 등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0% 상승하면서 3%대로 떨어지는 것을 눈앞에 뒀다. 전월보다는 0.8% 하락했다. 생선류ㆍ채소류ㆍ과실류 등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9.7%, 전월에 비해서는 1.2%가 각각 떨어졌다.
다만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류 가격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기타 공업제품과 서비스 품목 등의 물가상승세는 여전해 아직 물가 상승 압력이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3% 오르면서 10월(5.2%)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전월에 비해서는 0.3% 올랐다.
부문별로 지난해 동월비 증가폭을 보면 공업제품이 6.3% 올랐다. 이중 석유류는 2.6% 상승에 그쳐 20%에 육박했던 전월과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서비스 부문도 4.1% 오른 가운데 공공서비스는 2.1%, 개인서비스 5.5%, 집세는 2.5%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0.8% 상승했다. 축산물이 15.3% 올랐지만 농산물이 5.8% 하락해 상승분을 상쇄했다.
기여도별로는 서비스 부문이 2.51%포인트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4.5%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중 개인서비스 부문이 1.91%포인트, 공공서비스 0.35%, 집세가 0.24%포인트순이었다. 공업제품의 기여도는 1.94%포인트였으며 석유류는 0.15%포인트까지 내려갔다. 농축수산물은 물가상승률 중 0.07%포인트만큼만 기여했다. 정부가 가격을 집중 관리하는 주요 생필품 52개 가운데 20개는 전달보다 올랐고 22개는 하락했으며 10개는 변동이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