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첫 토요일인 오늘 새로 140만명의 직장인이 휴무를 즐기게 된다.
지난해 7월 종업원 1,000명 이상의 사업장에 도입된 주5일 근무제(주40시간근무)가 이 달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과 공무원으로 확대 실시됨에 따른 것이다. 이로써 전체 근로자의 40%가 주2일 휴무의 혜택을 받게 돼 우리나라도 본격적으로 선진국형 근무시대를 맞게 됐다. 내년 7월부터는 100인 이상 사업장으로 확대 된다.
주5일 근무제는 지난 98년 노사정위원회에서 주40시간 근무제가 제기된 후 거의 7년 만에 자리를 잡게 된 셈이다. 그동안 경제발전을 위해 개미처럼 일만 해온 데다 주5일 근무제가 세계적 추세인 상황에서 이를 반대할 이유가 없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다.
기업에는 주5일 근무제가 자칫 생산성 저하와 임금부담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아무 준비 없이 많은 자유시간을 갖게 된 직장인들도 이를 소화하는데 많은 궁리를 해야 할 판이다.
주5일 근무제를 조기정착 시키려면 끈끈한 노사협력을 바탕으로 기업ㆍ개인ㆍ사회가 삼위일체가 되어 주5일 근무제가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우리나라 노동생산성은 선진국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이러한 상황에서 근로시간까지 줄어든다면 기업의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기업은 교육제도 확충 등 근로자가 자기충전의 시간을 갖도록 지원하고 개인은 휴무를 자기개발의 시간으로 활용하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휴무가 많아지는 만큼 다른 나라에 비해 많은 공휴일을 과감히 정비하고 공무원의 휴무에 따라 민원 등에서 국민의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도 중요하다.
앞으로 여유시간이 많아짐에 따라 국민들의 문화와 레저에 대한 욕구도 강해질 것이다. 문화 콘텐츠의 질을 높이고 문화와 레저시설을 충실히 해 해외로만 빠져나가는 국민들의 눈을 국내로 돌리도록 유도해야 한다. 잘 놀고 잘 쉬면서 이를 자기개발과 생산성 향상으로 연결시킨다면 주5일 근무제는 조기에 꽃을 피우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