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IPO시장 병목 현상 심화

미국 주식 시장 침체로 주식공개(IPO)가 힘들어지면서 적체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병목을 통과하기 위해 몸값을 낮추거나 아예 인수ㆍ합병(M&A) 시장으로 방향을 트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8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IPO를 희망하는 업체는 161개사, 규모는 560억 달러에 이른다. 이는 닷컴 붐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 2000년(237개사, 285억 달러) 이후 최대 규모다. 르네상스 캐피탈 회장인 린다 킬리안은 “상장 희망기업은 근래 가장 많은 규모”라면서, “과연 주식시장이 이들을 흡수할 지가 의문”이라고 말했다. IPO시장의 병목 현상이 심화된 것은 지난 2005년~2007년 사이 M&A에 나섰던 사모펀드들이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IPO를 추진하고 있지만, 주식시장이 침체되면서 투자자들이 매입에 나서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이후 78% 수직 상승하며 금융위기의 악몽을 떨치던 뉴욕증시가 올해 초 불거진 남유럽 금융위기로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이 몸을 사리게 된 것이 IPO시장을 침체시킨 이유다. 주식중개 업체 관계자는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식을 세일즈하기가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사모펀드가 IPO를 추진중인 대표적인 업체는 토이저러스, 닐슨컴퍼니, 부즈알렌, HCA 등이다. 또 미 정부가 지분 61%를 보유한 제너럴모터스(GM)도 미 역사상 두 번째인 150억 달러 규모의 상장을 추진 중이다. 주식시장 입성이 힘들어지자 업체들은 몸값을 낮추고 있다. 최근 상장한 NXP세미컨덕터의 상장 규모는 4억7,600만 달러로 당초계획보다 33%가 낮았다. IPO를 포기하고 M&A로 방향을 트는 업체도 등장했다. 화학약품 판매업체인 유니바르를 소유한 CVC캐피탈은 최근 보유주식의 절반을 다른 사모펀드인 클레이턴에 매각했다. 주식거래 업체인 스캐든 아릅스의 데이비드 골드스미트는 “IPO 물량을 받아내던 뮤추얼펀드, 헤지펀드, 연금펀드 등이 최근 현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면서 “이들이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지만,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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