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 속에서 남다른 가격 정보력으로 물건을 싸게 구입하는 알뜰 실속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
비용을 조금이라도 줄이려고 쿠폰이나 포인트를 이용하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고수하던 고객들이 온라인 몰에서 장 보는 횟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고전하고 있는 대형마트들이 온라인몰에서는 큰폭으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엔 선도를 직접 확인해야 하는 삼겹살이나 채소 등 신선식품의 온라인 소비가 늘어난 게 특징이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 상반기 이마트몰의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81% 나 증가했다.
생수, 라면, 휴지 등 생활필수품뿐 아니라 계란, 삼겹살, 감자 등 식료품이 매출 신장을 주도했다. 이마트의 한 관계자는 “올 6월부터 이달 중순까지 신선식품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88.9%, 가공식품은 88.3% 늘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몰도 상반기 매출이 작년보다 65% 늘었다.
상품별 매출 구성은 가공식품 40.1%, 신선식품 27.7%, 생활용품 21.4% 등이다.
온라인몰의 식품 매출 비중은 오프라인 매장보다 훨씬 높다는 게 롯데마트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몰은 가공식품과 일상용품 등 생활 밀착형 상품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오픈마켓에서도 돼지고기, 야채 등의 신선식품 매출 증가가 눈에 띈다.
올 들어 17일까지 G마켓에서 ‘마트 상품’으로 분류되는 식품의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 늘었다. 품목 가운데 배추·엽채·쌈채소 판매는 44%나 급증했다.
실속파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쏠리는 경향을 보이자 유통업체들은 오프라인 매장 방문 고객에도 할인 혜택을 늘리는 행사를 마련했다.
이마트는 19~25일 전점에서 이마트 포인트카드 회원을 대상으로 최대 40%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주요 할인품목으로는 제철 과일인 천도복숭아(2.5kg·봉)를 정상가보다 30% 할인된 8,400원에, 제주도·완도산 광어회(330g·팩)를 20% 할인된 1만8,800원에 판매한다. 이마트는 또 포인트카드 회원을 대상으로 월별 60품목을 선정해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김진호 이마트 프로모션팀장은 “이마트 포인트카드는 가입비가 별도로 들지 않고 회원가입만으로도 포인트카드 우대상품과 쿠폰발행, 포인트 적립 등이 가능하기 때문에 알뜰 소비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