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명은 「신경망 통합」.과거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의 신경(전산)망을 하나로 묶는 프로젝트다. 작전이 끝나 단일 신경망이 가동되는 27일, 만의 하나 한빛은행의 통합 신경망에 문제가 생긴다면 작전이 실패로 돌아간다. 원명수(元明秀) 전산정보본부장은 『수차례에 걸쳐 시뮬레이션작업을 벌였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한빛은행은 지난 1월 상업과 한일은행이 만나 설립된 국내 최대은행. 최근 10억달러의 DR(주식예탁증서) 발행에 성공하면서 국내 은행 가운데 최초로 세계 100대 은행(96위)에 진입했다.
그러나 은행 경영에 가장 중요한 전산통합이 지연되면서 과거 상업·한일과 각각 거래하던 고객들의 불만을 사왔다. 「제대로 된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심사숙고를 거듭한 결과라고 은행측은 설명한다.
『앞으로 3년안에 우수한 정보기술(IT)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느냐 여부가 21세기 벽두의 은행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다.』 김진만(金振晩) 행장이 틈만 나면 강조하는 대목이다.
한빛은행은 IT전략을 세가지로 요약, 이를 달성하는데 전력을 쏟기로 했다.
첫번째는 비즈니스 전략과 IT전략을 완전히 하나로 접목시키는 것이다. 대부분의 은행 경영진이 IT를 비즈니스의 보조수단으로 인식하는 성향을 갖고 있는데, 이를 과감하게 깨부숴야 한다는 것.
비즈니스 추이에 맞춰 IT전략을 개발하는 단편적이고 소극적인 관행에서 벗어나 철저한 공조관계를 유지함으로써 BPR(BUSINESS PROCESS REENGINEERING)과 IT혁신의 동반효과를 극대화하려는 것이다. ★그림 참조
두번째는 시스템 선진화다. 한빛은행은 지난 2월초 「차세대 시스템」을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 선진 IT 동향과 금융전산 기법 등을 조사해 왔다. 또 지난 7월부터는 앤더슨 컨설팅사와의 「IT 전략 수립 컨설팅」을 통해 21세기 청사진을 그려내기 시작했다. 오는 9월27일로 예정된 현행 시스템 통합이 마무리되면 곧바로 뉴 시스템 개발 작업에 돌입할 태세다.
원명수 본부장은 『한빛이 구축하려는 신(新) 시스템은 상품 중심으로 되어있는 현행 시스템을 고객중심 지원시스템 체계로 전면 전환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마지막 과제는 IT 조직의 역량 강화다. 한빛은행은 급격한 IT 환경의 변화에맞춰 조직원들에게 이를 수용할 수 있도록 능력과 기술력을 갖춰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신 시스템과 IT 운용에 필요한 고급 인적자원 확보를 위해 기술 및 업무지식 습득, 프로세스에 대한 교육과 연수를 강화할 방침이다.
한상복기자SBHA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