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따른 우리 군의 대응사격으로 북측 개머리와 무도 진지에 피탄 흔적이 식별됐고 화재 발생과 함께 교통호가 매몰된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합동참모본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북측 피해는 분석하고 있으나 제한적으로 식별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무도와 개머리 지역에 화재가 발생했다"며 "개머리 지역에는 다수의 피탄 흔적이 식별됐으며 무도 지역에서도 교통호가 매몰되는 등 피탄 흔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북측의 피해를 파악하기 위한 정보자료를 식별하는 데 어려움이 있으며 북측이 유무선 교신을 하면서 피해상황에 대해서는 일절 입을 다물어 관련정보 수집도 여의치 않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우리 군의 대응사격이 효과적이었는지에 대한 의문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80발의 대응사격이 이뤄졌다면 K-9의 위력을 감안했을 때 북측도 상당한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북한 해안포기지 주변의 위성사진과 정찰화면에는 정확한 피해상황이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군의 도발징후 사전포착도 논란이 되고 있다. 합참의 한 관계자는 "적의 포격 도발이 예상돼 오전9시 대비태세를 갖추도록 했다"면서 "북한 군의 도발징후는 포착했지만 방사포를 동원해 연평도 전역에 집중포격을 가할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의 언급을 해석하면 군이 적의 도발수위를 예상했지만 예상범위를 넘어서는 공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이 되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또 북한 군 포격 당시 대포병 레이더가 제구실을 못한 것과 관련, "대포병 레이더는 당일 오전9시부터 작동하고 있었다"며 "사격 당시에도 변함없이 작동하고 있었는데 (적 포탄을) 식별하지 못한 이유를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은 또 피격 당일 사격훈련 전에 주민들에게 경고방송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 내용이 우리 군의 사격훈련에 관한 경고방송이었는지, 북한 군의 도발 가능성을 경고한 내용이었는지는 확인이 필요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외에 북한 군의 열압력탄 사용에 대해 이 관계자는 "방사포에 열압력탄을 사용했다는 첩보는 있으나 확인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