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전략 스마트폰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배터리 수명 논쟁이 한창이다. 특히 LG전자와 팬택 간 신경전이 뜨겁다. 하루 차이로 같은 원칩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을 내놓은데다 전력 소모량이 큰 LTE 제품에는 배터리 수명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선공은 제품을 하루 앞서 출시한 팬택이 먼저 날렸다. 박병엽 팬택 부회장은 지난 3일 '베가 레이서2' 공개 간담회에서 "하루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스마트폰은 고객가치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며 "베가 레이서2는 무엇보다도 배터리 사용량을 늘리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베가 레이서2가 전력 소모량을 줄일 수 있는 원칩을 탑재하고 배터리 용량도 2,020mAh 대용량으로 늘렸다는 것을 강조한 말이다. 팬택에 따르면 베가 레이서2는 대기 모드로 245시간, 연속 통화는 9시간30분 동안 가능하다. 웝칩을 채택한 덕에 배터리 용량이 2,500mAh로 더 큰 삼성전자 LTE폰 '갤럭시 노트'보다 대기 모드(380시간)는 짧지만 연속 통화(7시간50분) 시간은 더 길다.
LG전자는 4일 같은 원칩 LTE 스마트폰인 '옵티머스 LTE2'를 공개하고 배터리 소모량을 획기적으로 줄였다고 밝혔다. LG전자는 4인치대 스마트폰 중 최대 규모인 2,150mAh 대용량 배터리를 채택했다며 가장 오래간다고 강조했다. LG전자에 따르면 옵티머스 LTE2는 대기 모드로 310시간, 연속 통화는 10시간 동안 가능해 팬택 베가 레이서2보다 모두 길다.
두 회사가 제품에 사용한 원칩은 모두 퀄컴의 스냅드래곤 MSM8960이다. 다른 점은 배터리 팩의 용량과 제품을 만들 때 전력 소모량을 줄이기 위해 부품들을 어떻게 최적화시켰느냐는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기술력뿐이다. 제조업계의 한 관계자는 "단순히 배터리 용량에 대한 수치로 얼마나 더 오래 가는지를 비교하기는 어렵다"며 "동일한 조건에서 실질적인 사용시간에 대한 벤치마크 테스트 등을 통해 가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칩(One-Chip)이란: 통신용 칩과 컴퓨터의 두뇌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1개의 칩으로 합친 것으로 원칩을 적용하면 데이터 처리속도가 향상되고 전력 소모를 줄일 수 있으며 무게도 가볍게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