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민유성 産銀행장 "GM, GM대우 증자규모 늘려야"

민 행장 "최대주주 역할 못할땐 만기대출금 회수"


민유성(사진) 산업은행장은 6일 "미국 GM이 GM대우의 최대주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이달부터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금을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또 GM의 GM대우에 대한 유상증자 참여 확대 및 라이선스의 GM대우 이전, 생산물량 보장, 공동 최고재무관리자(Co-CFO) 도입 등의 요구가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신규자금 지원에 나설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민 행장은 이날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GM대우 증자 규모가 너무 작고 유상증자 가격도 턱없이 낮게 책정됐다"며 "GM은 2조7,000억원에 달하는 선물환 손실에 대한 책임이 있는 만큼 GM은 유상증자 규모를 늘리고 산은이 요구하는 비재무적 제안도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 행장은 비재무적 사항으로 ▦GM대우가 개발한 차량의 라이선스를 GM대우에 넘길 것 ▦채권단이 대출금 회수를 담보할 수 있도록 GM이 지급보증을 하거나 GM대우 생산물량을 보장할 것 ▦공동 최고재무관리자를 도입해 지배구조를 개선할 것 등을 요구했다. 그는 "산은이 제시한 재무적ㆍ비재무적 요구사항이 모두 받아들여져야 한다"며 "만약 GM이 산은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신규대출을 중단하는 것은 물론 기존 대출금도 회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 행장은 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기업 구조조정을 통해 4조원 이상의 대우건설 풋백옵션 상환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대우건설 인수 후보자들은 재무적 투자자(FI)뿐만 아니라 전략적 투자자(SI)도 포함돼 대우건설과의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50%+1주 이외에 추가지분을 요구하는 투자자도 있다"고 설명했다. 민 행장은 "대우건설 매각은 해외 FI와 SI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며 "해외 SI가 참여하기 때문에 대우건설 노조가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우건설ㆍ금호생명 이외에도 금호그룹이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자산과 계열사가 있다"며 "구조조정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대우건설 풋백옵션 상환자금 4조원 이상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4주가량의 실사 기간을 거친 뒤 오는 11월10일까지 본입찰을 실시하고 대우건설 풋백오션 기한을 연장하는 상황까지는 가지 않고 금호그룹 구조조정을 끝낼 계획"이라며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시나리오별로 백업플랜도 마련해놓았다"고 설명했다. 동부메탈 인수와 관련해서는 "채권단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최고 가격을 동부그룹에 제시한 상태이며 더 이상의 추가협상은 없다"며 "동부메탈 매각은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결정만 남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동부메탈을 인수하는 구조조정펀드(PEF)는 산은이 절반의 자금을 내고 나머지는 시장에서 조달하게 될 것"이라며 "PEF는 '정책금융 딜'이 아니라 상업적인 이해관계가 반영되는 '시장 딜'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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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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