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생명硏 기관통합등 서남표총장 협력방안 제안
대덕=강재윤 기자 hama9806@sed.co.kr
서남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이 지난 15일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 기관 통합을 포함한 협력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이는 청와대와 교육과학기술부 등 관계 부처에서 정부 출연 연구기관과 대학 간 연계 방안을 구상 중인 가운데 나온 것으로 다른 대학과 연구기관들에도 적잖은 파장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현재 양 기관 간 통합 논의는 KAIST의 서 총장이 이상기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원장을 만나 상호협력 방안을 제안하는 형식을 취했지만 공동 연구 및 인력 교류를 포함해 기관 통합의 가능성까지 열어놓은 제안으로 알려졌다.
통합까지 포괄하는 협력 제안을 받은 생명연 측은 간부진을 중심으로 대책팀을 구성해 KAIST의 협력 제안에 대한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생명연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제안만 받은 상태로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문제점이 많을 것으로 판단돼 다양한 자료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양 기관의 주관 부처인 교육과학기술부 연구기관지원과의 한 담당자는 “통합 형태의 제안이 있었던 것은 알고 있으며 양 기관이 만족스러운 합의점을 찾아 통합을 결정한다면 후속 지원이 가능하지만 현재 교과부가 이와 관련해 보고를 받거나 방향 제시를 하는 것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반면 장순흥 KAIST 부총장은 “통합 제안을 한 것이 아니라 새 정부의 대학ㆍ연구기관 연계 구상에 따라 생명연과 다양한 협력을 모색하자는 제안을 한 것이며 양 기관의 대표 2명씩으로 구성된 실무팀을 구성해 공동 연구나 인력 교류에서부터 통합이라는 부분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하자는 제안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KAIST는 표준과학연구원과 한국기계연구원 등 다른 정부 출연 연구기관들과도 유사한 협력 제안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KAIST는 지난달 생명과학대학을 신설하는 등 바이오기술(BT) 부문을 크게 강화하는 조직개편을 시행하면서 정보기술(IT) 특화대학인 한국정보통신대학(ICU)과의 통합 논의를 중단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KAIST는 과거 정부 주도하에 연구기관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통합했다가 다시 분리했던 사례가 있으며 무리한 통합 추진으로 막대한 국민의 세금을 낭비했다는 지적이 있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