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늙은 재상이 젊은 첩을 얻었다. 첩을 심히 사랑했으나, 나이 탓에 기쁘게 해 주지 못하자 귀한 약초로 만든 정력제를 만들어 복용했다. 그러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약을 먹었지만 효험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재상이 출타한 틈에 하인 하나가 약을 두어 숟가락을 훔쳐 먹었다.
헌데 그날 이후로 시도 때도 없이 물건이 곧추서는 바람에 아내와 주야장창 운우지정을 나누었다. 며칠째 곁에 부리던 하인이 보이지 않자, 이상하게 여긴 재상이 하인을 불러다 영문을 물었더니, ‘소인이 무엇을 감히 속일 수 있으리까? 대감마님께서 복용하시는 약을 두어 숟가락 먹었더니, 거시기가 대성하여 도저히 참을 수 없기로 처와 주야로 방사를 하느라 본분을 잊었나이다.
하지만 그 놈이 한시도 가만있지를 못해 후회막급입니다.’라고 실토정을 하였다. 이에 재상이‘내가 오래도록 복용해도 눈곱만큼도 약효가 없더니, 너는 두어 숟가락에 그와 같이 웅장하니 어찌 통탄치 않으랴?
이 약을 그냥 두면 늙은이에게는 효험이 없고, 젊은이는 과도한 방사로 죽으리니 명약이 아니라 극약이로다.’라며 약을 개울물에 버렸다고 한다.
정력제에 관한 일화인데, 동일한 약제라도 환자의 건강상태에 따라 약효가 다르기 마련이다. 해서 최근에는 환자의 습관까지 파악해서 약을 처방하는데, 고대로부터 인류가 꿈꾼 명약의 하나가 정력제이다. 따라서 정력제에 대한 처방도 수천가지에 달하는데, 버섯이나 조개처럼 심볼을 닮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정력제와 더불어 비방약으로 복용된 것은 최음제이다. 그리스어로 ‘사랑의 쾌락’을 뜻하는 최음제는 성충동을 높여주는 자극제를 말한다. 서양에서는 술과 초콜릿이 주로 사용되었고, 동양에서는 약초나 동물의 생식기를 혼합해서 제조했다. 최근에는 신경을 극도로 자극하여 쾌감지수를 높여주는 마약 성분의 최음제들이 불법으로 유통되기도 하는데, 잘못 복용하면 돌이킬 수 없는 불행을 자초할 수 있다.
즉, 과다한 최음제 복용으로 복상사 할 수 있기 때문인데, 평소에 증상을 느끼지 못할 정도의 경미한 심혈관 질환자도 흥분상태에 의해 심근 경색이나 뇌일혈 등을 일으키면 급사할 수 있다.
따라서 가장 약효가 뛰어난 정력제는 꾸준한 운동과 바른 식습관이며, 최음제의 으뜸은 침대에서 흘리는 땀임을 깨달아야 한다. 그러므로 성생활에 문제가 있다면 정체불명의 정력제를 구하려 하지 말고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성기능을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