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채권ㆍ달러와 함께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귀금속이 최근 서브 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에 따른 신용경색기에 투자 안전판 역할을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분석기관인 모닝스타는 최근 다우지수가 1만4,000포인트를 돌파한 다음날인 7월20일부터 8월23일까지 1개월간 머니마켓펀드(MMF)의 유형별 투자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귀금속 펀드가 무려 15.4% 손실을 입어 가장 많은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수익률 마이너스를 기록한 MMF 유형으로는 ▦남미주식 –14.8% ▦해외 중소형 성장주 –10.6% ▦이머징마켓 –10.5%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값은 지난달 20일 온스당 688달러, 8월10일 670달러, 지난 주말에는 668달러에 거래돼 최근 1개월 동안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귀금속은 거래가 용이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귀금속을 처분하고 현금화하는 바람에 펀드 손실이 컸다”면서 “귀금속은 장기간 불황이나 약세장이 지속되면 안전한 투자처가 되겠지만 현재와 같이 변동성이 심한 상황에서는 피난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다만 남미주식과 이머징마켓의 경우 1개월 동안 손실은 컸지만 올들어 수익률이 각각 16.5%와 13.7%로 매우 높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일부 투자 전략가들은 지금이야말로 남미와 이머징 마켓에 대한 투자 적기라고 본다”고 전했다. 한편 수익률 선두주자는 주식 가격이 떨어질수록 수익률이 올라가는 ‘베어마켓(약세장)’ 펀드로 올들어 현재까지 2.8% 손실을 입었음에도 최근 1개월 동안 7.8%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