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한가위 선물] 지갑은 얇아져도 情만은 보름달처럼 넉넉하게

물가 상승에다가 경기 위축, 고·중저가 상품 골고루 준비<br>가격 내려간 한우 선물 늘고 곶감이 비싼 사과·배 등 대체<br>부문별로는 상품권 인기 높아


추석이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물 마련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매년 반복되는 연례 행사이지만 정성으로 감사를 전할 수 있는 선물을 고르는 일은 여전히 스트레스다. 특히 올 여름에는 예년보다 비가 많아 생육환경 악화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른데다 어획고도 부진해 생선 가격마저 올랐다. 게다가 유럽과 미국에서 재정위기가 심화돼 다시 먹구름이 일고 있다. 물가 상승에다 경기위축 우려가 깊어지면서 소비자들의 지갑도 더욱 얇아지고 있다. 유통업체들이나 생필품업체들은 대체로 소득의 양극화 심화 경향을 감안해 고가, 중저가 상품을 골고루 준비하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농산물 가격이 많이 오르자 가격이 오히려 내려간 한우 선물세트 공급을 대폭 늘렸다. 나근태 롯데마트 영업기획팀 과장은 "사과, 배가 이른 추석과 이상기후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많이 올라 대체 상품으로 곶감 공급을 크게 늘렸고 어획고 부진으로 값이 오르는 굴비 갈치 대신에는 해조류를 많이 준비했다"고 말했다.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선물은 무엇일까. 추석선물은 경제수준이나 생활문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어 시대에 따라 달라져왔다. 배고팠던 50~60년대에 최고 선물은 농수산물과 갓 출시된 생필품들이었다. 산업화시대인 70년대에는 공산품이 주류였고 커피세트, 종합선물세트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경제성장기인 80년대에는 백화점에서 고급선물이 본격적으로 등장했고 90년대에는 건강식품과 지역특산물 등 실용성을 중시한 중저가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었다. 2000년대에는 웰빙 트렌드 속에 백화점을 중심으로 하는 프리미엄급 선물과 할인점을 중심으로 한 실용적 중저가로 양분됐다. 특히 상품권이 최근 몇 년째 가장 인기를 끌고 있다. 상품권은 선물 선택에 대한 고민을 덜어주고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 효율적으로 사용이 가능해 만족감을 높일 수 있다. 인터넷 사이트들이 추석선물 관련 설문을 진행한 결과를 보면 올해도 중저가대가 추석 선물이,부문 별로는 상품권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추석선물 가격대는 지난 설이나 지난해 추석 때처럼 2만~5만원대가 주류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구매방법은 절반이상이 온라인쇼핑몰을 선호했고 대형마트와 백화점도 높은 순위를 나타냈다. 선물을 고를 때 소고기는 선홍색을 띠는 상품을 고르는 게 좋다. 고급 선물용으로는 구이용 갈비나 스테이크 선물세트가 좋고 일반 선물용으로는 집안에서 흔히 먹는 찜이나 갈비가 포함된 세트가 무난하다. 연세가 많은 어른들은 사골 등이 들어있는 제품이 좋다. 굴비는 색깔이 잘 살아있고 윤기가 도는 것이 좋다. 비늘이 몸통에 잘 붙어 있는 것이 신선한 것이다. 원산지와 가공지 표시도 살펴보는 게 좋다. 멸치도 밝은 빛이 도는 게 좋다. 일반 생선은 눈알이 맑고 투명한 게 신선도가 높고 배 부분은 통통하고 탄력이, 아가미는 선홍색을 띠는 것이 좋다. 사과는 밑둥도 윗부분과 같이 붉은 색, 세로 줄무늬가 선명한 것이 맛이 좋고 배는 밑둥이 움푹 들어가고 색이 맑은 게 껍질이 얇고 맛있다. 홍삼은 환과 캡슐 엑기스 형태로 다양한데 어른에게 선물하기에는 흡수력이 뛰어난 엑기스가 좋고 환과 캡슐은 휴대와 복용이 간편해 직장인들에게 좋다. 제품성분 비율도 살펴보고 5년근 이상의 사포닌을 다량 함유 제품인 지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