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1: 40대 중반인 박모씨는 여름마다 괴롭히는 무좀 때문에 식초 원액(빙초산)을 바르다 화상을 입은 것처럼 물질이 잡히고 통증이 발생해 피부과를 찾아 치료받은 경험이 있다. #사례2: 직장인 최모(25)씨는 최근 얼굴에 여드름과 뾰루지가 많이 발생해 인터넷을 뒤졌다. 한 피부관련 동호회에서 살균 효과가 좋은 식초로 세안해 효과를 봤다는 글을 읽고 따라 했다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고 두드러기가 나 혼쭐이 났다. 최근 피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인터넷에서도 관련 카페ㆍ블로그 등이 급증, 이곳에 올려진 정보를 무작정 따라 하다가 부작용으로 고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손호찬 아름다운나라 피부과 강남점 원장은 “인터넷에 나온 대로 마사지 팩을 했다가 여드름 증상이 악화되는 등 ‘무작정 따라하기’의 부작용으로 치료받으러 오는 환자가 더러 있다”고 말했다. 손 원장은 “인터넷 피부미용 정보 중에는 유익한 것도 있지만 어떤 농도로 해야 하는 지 등 정확한 정보가 빠져 있거나, 피부 타입이 다른 사람에겐 안좋은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성 30%, 인터넷 무작정 따라하다 부작용 경험= 최근 대한피부과의사회에서 인터넷을 많이 이용하는 20~40대 여성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51%가 ‘피부미용 관련 정보대로 따라해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 중 30%는 ‘인터넷 피부관련 정보를 따라하다가 부작용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민간요법을 따라 하거나 피부에 맞지 않는 약재ㆍ과일ㆍ채소, 공동 구매한 화장품을 썼다가 화상ㆍ염증 등이 생겨 고생한 경우다. 실제 피부과의사회가 ‘피부미용’으로 유명 포털사이트들을 검색해본 결과 대략 5만여 개의 카페ㆍ블로그 등이 검색됐으며 최근 무면허 시술로 문제가 된 필러, 박피, 문신 관련 카페도 14만여 개나 됐다. 조경환 대한피부과의사회 회장은 “불법 문신시술소에서 시술받은 환자들이 매독, A형 간염, 피부질환 등 감염성 질환에 걸리는 경우가 적잖다”며 “인터넷에는 올바른 정보도 있지만 잘못된 민간요법, 미용숍에서 난무하는 무면허 의료내용 등 검증되지 않은 내용들이 많이 포함돼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검증 안된 민간요법 피해야= 직장인 김모씨의 오른쪽 팔뚝에는 손바닥 만한 흉터가 있다. 대학에 다닐 때 피부가 오톨도톨하게 일어나 일명 ‘닭살’이라고 불리는 모공각화증을 손쉽게 없애려고 무심코 빙초산을 쓴 것이 화근. 당시 2도 이상의 화상을 입고 치료를 받았지만 이 때 생긴 흉터가 지금도 가슴을 아프게 한다. 손호찬 원장은 “개인마다 피부 민감도가 다른 만큼 잘못된 민간요법으로 인해 생긴 흉터는 원상복구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경고했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최근 피부미용 관련 인터넷 인기 검색어로 떠오른 ‘흑설탕 스크럽’에 대해서도 주의를 당부한다. 피부가 예민한 사람이 ‘여름철 분비가 많아지는 피지 제거에 효과적’이라는 인터넷 정보만 믿고 거친 흑설탕을 문질렀다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는 등의 부작용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무더위로 뜨거워진 피부를 식히는 데 좋다고 인터넷에 소개된 알로에ㆍ감자ㆍ수박ㆍ오이 마사지팩을 할 때도 청결한 강판ㆍ칼 등으로 신선한 채소를 갈거나 잘라 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민감한 피부에는 반점 등이 생길 수 있다. 정보 검색 유의 사항…과장된 표현·민간 처방 주의! 대한피부과의사회는 무면허 시술, 불법 진료, 위해 인터넷 사이트 난립으로 피부를 망치는 피해가 잇따르자 ‘피부과 바로 알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다음은 피부과의사회가 권고한 인터넷 정보검색 및 쇼핑 때 유의할 사항들. 첫째, 과장된 표현이 없는지 반드시 확인한다. 한번에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허위ㆍ과장광고 문구, 임상테스트 내용을 모호하게 표시하거나 학술적 연구성과에 대한 국내 피부과 전문의의 언급 없이 외국 대학의 이름만 나열돼 있는지 확인한다. 피부과 전문의가 운영하는 것처럼 위장한 인터넷 사이트, 의료시술법에 대해 ‘100% 확신한다’ ‘보증한다’ ‘최고’ 등 극단적 용어를 사용한 경우 등도 경계 대상이다. 둘째, 민간처방에는 선인들의 지혜가 담긴 대증요법이지만 따라하기 전에 피부과 전문의에게 물어보는 것이 좋다. 좋은 민간처방도 피부상태에 따라서는 해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셋째, 잘못된 정보는 신고한다. 인터넷에 난무하는 잘못된 정보는 보는 대로 바로잡는 것이 최선이다. 해당 사이트에 연락해 내용 수정을 요구하거나 대한피부과의사회 홈페이지(www.akd.or.kr) 내 ‘불법의료행위/부작용’란에 그 내용을 올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