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합의문 후보재가 진통

여론조사 방식 견해차 조율 어려움민주당 노무현,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통령 후보간의 후보단일화 협상이 막판진통을 겪었다. 양측은 21일 서울시내 모 호텔에서 후보단일화를 위한 세부방안을 집중 논의했으나 여론조사 방식 등을 놓고 이견을 보였다. 이에 따라 양당은 당초 이날 오전 10시 국회 귀빈식당에서 양당 후보단일화추진단 협상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최종 타결이 계속 지연됐다. 양당 추진단은 전날 저녁부터 시작된 철야협상 결과를 담은 합의문 작성까지 마쳤으나 당 지도부의 최종 승인을 받는 과정에서 일부 합의 사항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양당 내부에선 두 후보간 TV토론을 22일 실시하고 여론조사 실시시기와 시행기관, 표본추출방법 등에 대해선 의견을 모았으나 여론조사 설문문항 등을 둘러싸고 의견이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통합21은 조사항목을 놓고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 대한 경쟁력 비교를 통해 단일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두 후보에 대한 선호도 조사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본선 경쟁력이 낮은 후보를 지원하는 '역선택' 방지와 조사결과에 대한 불복시비 방지 등을 놓고 논란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당주변에선 실무협상팀에서는 합의가 이뤄졌으나 양 후보의 최종 사인을 받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 다시 조정하는 바람에 발표가 늦어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특히 민주당 내에선 노 후보가 이미 합의문에 대한 동의를 마쳤다는 주장이 나와 정 후보의 최종 결심이 관건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즉 정 후보가 합의문안을 수용하는데 주저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또 정 후보가 오전 10시부터 MBC(문화방송)에서 정강정책 TV 및 라디오 연설을 녹화중이어서 합의문안을 분석할 시간적 여유가 없어 재가를 연기한 게 아니냐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 양당은 합의내용에 촉각을 세우면서도 여론조사 방식의 유출로 단일화가 무산위기에 처했던 점을 상기하면서 협상진행 과정과 내용에 대해 함구로 일관했다. 양당간 후보단일화 협상이 막판 쟁점 절충에 실패하면 향후 일정의 시급성을 감안할 경우 단일화 성사 여부가 중대국면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 문석호 대변인은 "발표시간은 정한 바가 없고 발표를 연기했으며 추가 논의중으로 알고 있다"며 "정확한 경위를 알지 못하며 오늘중 될지 안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통합21 단일화추진단장인 민창기 홍보위원장은 "시간을 충분히 갖고 발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으나 김행 대변인은 "한가지 문제가 걸려 발표가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구동본기자 김홍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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