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ㆍ우리ㆍ신한(조흥 포함)ㆍ하나ㆍ외환은행 등 5대 은행에서 부행장과 부행장보급 고위 간부 70명 가운데 상고 출신은 15명으로 21.4%에 달한다. 본부장급에선 152명 가운데 상고 출신이 49명으로 전체의 32.2%를 차지한다. 상고 출신이 가장 빛을 발휘하고 있는 자리는 곳은 영업 전선인 지점장급이다. 우리은행 지점장 731명 가운데 상고 출신은 374명으로 전체의 51%를 차지하고 있다. 국민은행에선 전체 지점장의 55%가 상고 출신이고, 신한은행의 경우 상고 출신이 70%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은행권에 상고 출신 전성시대가 오래갈수 없는 형편이다. 80년대 중반 이후에는 입행 직원들 가운데 상고출신보다는 인문계를 거친 대졸 출신이 훨씬 많아졌다. 최근들어 사회풍토 변화에 따라 상고가 정보고등으로 이름을 바꿨고, 은행에서 더 이상 상고 출신을 선호하지 않는게 현실이다. 은행권에 상고 출신의 공백을 여성인력이 대체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전체 지점장 1,000명 가운데 여성인력은 60명으로 6%에 불과하지만, 과장급 6,000명 가운데 여성인력 비중은 12%에 달한다. 지난해 이 은행의 대졸 공채 신입사원 222명 가운데 여성인력은 무려 40%가 넘는 100명에 달했다. 상고 출신 전성시대는 곧 마감하고, 여성시대가 열릴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