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머런 총리의 중국 방문은 지난 2010년 11월 이후 3년 만이다. 캐머런 총리는 사흘간의 방중일정 동안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 등 중국의 새 지도부와 만나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라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이번 방중은 지난해 캐머런 총리가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라마를 면담한 후 얼어붙었던 양국관계를 정상화하는 의미로 풀이된다. 캐머런 총리는 인권 문제 등 민감한 정치적 사안은 접어두고 오로지 경제협력 문제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의제는 유럽연합(EU)과 중국의 자유무역협정(FTA)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캐머런 총리는 방중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FTA는 양측에 커다란 윈윈 효과를 낼 것"이라며 일부 EU 국가들의 회의적인 입장에도 불구하고 이번 방중기간에 FTA 협상을 촉진하기 위한 방안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U와 중국은 오는 2020년까지 양자 간 교역규모를 1조달러까지 끌어올리기로 합의하고 지난달 22일 투자협정 협상을 공식적으로 개시했으나 EU 국가들 가운데는 FTA 체결 이후 중국의 저가상품이 밀려오면 자국 산업이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중국의 전면 시장개방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