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심은하의 남편인 지상욱 자유선진당 대변인은 4일 자신의 트위터에 "강용석 의원의 자신의 인격마저 포기한 처신과, 언제는 날쌘돌이 마냥 제명 운운하다가 재보궐 후 뚱뚱한 미꾸라지처럼 요리조리 피해가려는 (한나라당의) 모습에 혀를 찰 뿐"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실수와 거짓은 다를진대, 머지않은 미래가 보입니다"라고 글을 올리며 강 의원의 징계를 둘러싼 한나라당의 후속 조치가 늦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힐난했다.
앞서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목사도 비판에 동참했다. 인 목사는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나라당 당원도 될 수 없을 정도로 하자가 있는 사람이 어떻게 국회의원을 하겠는가"라며 "국민이 '한나라당에 또 한번 속았구나' 생각할 것"이라고 당적 제명을 결정하는 한나라당 의원총회가 열리지 않고 있는 것을 비판했다.
비난 여론이 계속되자 한나라당 지도부는 즉각 진화에 나섰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5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분명히 말하지만 한나라당은 잘못된 행동을 비호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7·28 재보선이 끝나고 마음이 변한 것 아니냐고 하는데 사실이 아니다"라며 "국회 절차상 문제로 지연되는 것을 한나라당이 의도적으로 지연시키는 것처럼 정치공세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한나라당은 지난달 20일 강 의원의 성희롱 발언이 알려지자 즉각 윤리위원회를 소집해 이례적으로 수시간 만에 강 의원에 대한 제명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이 같은 신속한 결정을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7·28 재보선을 앞두고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빠른 조치를 취했다고 보고 있다.
한편 강 의원은 4일 당 윤리위의 제명 결정에 대해 재심청구서를 제출했다. 당헌·당규상 재심 청구는 윤리위의 징계결정 이후 10일 이내 청구할 수 있고, 재심 청구 이후 30일 이내에 결론이 내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