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 전문업체 동우는 내년부터 자체 브랜드를 개발해 2010년에는 육가공품 시장에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동우는 현재 백화점이나 할인마트보다 패스트 푸드와 같은 프랜차이즈 업체를 주요 매출처로 삼고 있다. 정창영 동우 사장은 12일 “현재 자체 브랜드를 개발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며 “내년쯤 자체 브랜드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동우는 그동안 프랜차이즈에 주로 공급을 했기 때문에 마케팅이 따로 필요 없었지만 할인마트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 브랜드 개발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닭 시장은 일반 공산품과 달리 프랜차이즈가 전체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백화점, 할인마트 등은 15% 수준이다. 동우는 다른 경쟁사보다 가격과 품질 면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동우의 도계(닭을 잡아서 죽임) 비용은 428원(Kg 기준)으로 업계평균 비용인 550원보다 20% 이상 저렴하다. 매출 원가율은 지난 2003년 100.9%에서 2004년 82.2%, 2005년 80.5%로 점차 개선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41.1%로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동우는 또 지난 1997년 국제표준화기구(ISO)로부터 품질경영 시스템(ISO 9001)을 인증 받았고 1998년에는 한국산업표준규격(KS) 인증을 받아 업계 최초로 ISO와 KS를 보유하고 있다. 동우는 최근 한달간 조류 인플루엔자(AI)의 영향으로 주가가 10% 이상 떨어졌다. 직접적인 영향보다는 소비 심리 위축이 미친 결과였다. 정 사장은 “이번 AI 발생으로 금전적인 손실은 전혀 없다”며 “다만 AI 확산 방지를 위해 전체의 10% 규모인 3만마리 가량의 닭을 처분해 향후 수급 공백이 우려되지만 부족분은 외부에서 조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2003년에도 AI 발생으로 시장이 위축됐지만 2004년과 2005년은 크게 좋아졌다”며 “올해도 AI가 초기에 마무리된다면 내년부터 회복세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상헌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닭고기 소비가 며칠간 떨어지겠지만 과거 학습 효과로 인해 2003년보다는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며 “AI가 조기에 극복될 경우 동우의 주가로 강한 반등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