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국방위원장, 노대통령 극진한 예우로 맞아
직접 영접… 김대중, 푸틴, 장쩌민, 후진타오에 이어 5번째
이철균기자 fusionc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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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의 1차 남북정상회담에서처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예고에 없던 직접 영접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을 맞이했다. 김 위원장이 직접 영접한 인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과 후진타오 현 중국 국가주석 등 4명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김 위원장으로서는 최고의 의전을 통해 손님을 맞은 셈이다. 또 김 위원장은 노 대통령이 행사장에 도착하기 7분여 전에 미리 식장에 나와 기다리는 등 예우를 갖추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000년 1차 정상회담과는 달리 두 정상은 포옹 대신 악수로 첫 인사를 나눴고, 차량에 함께 동승해 이동하는 등의 파격적인 행보는 없었다. 결국 이번 정상회담이 두 번째라는 점이 고려돼 의전 역시 절제는 하되 극진하게 진행한 것 아니냐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실제로 북한측이 이날 보여준 예우는 극진했다. 김 위원장은 예고 없던 직접 영접으로 손님을 맞았다. 노 대통령이 서울을 떠날 때 만해도 공식 환영식은 개성~평양 고속도로의 평양 초입인 조국통일 3대헌장기념탑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것으로 예정됐었다. 그러나 행사장이 4ㆍ25문화회관으로 바뀌면서 김 위원장이 참석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북한은 특히 평양 인민문화궁전에 헌법상 원수인 김 상임위원장을 보내 노 대통령을 영접하고, 무개차를 이용해 연도의 평양시민들의 환영을 받으면서 행사장까지 이동케 하는 등 노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또 4ㆍ25문화회관에서 노 대통령과 악수하고 레드 카펫을 밟으면서 인민군 의장대를 사열하고 북측 고위 인사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다만 이번 정상회담이 2000년에 이어 두 번째여서 인지 전체적인 의전의 분위기는 긴박감은 떨어졌다. 비록 김 위원장의 직접 영접이 예고 없이 이뤄졌지만, 어느 정도 예상은 됐던 사안이고 북한이 그 동안 보여온 일반적인 국빈 영접 관례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2000년 정상회담 때와 달리 노 대통령과 함께 차량에 동승 하지도 않았다. 인민군 의장대 사열과 분열, 남북 양측 인사들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마친 뒤 남북 정상은 각자의 차량을 타고 행사장을 빠져 나갔고 노 대통령은 권양숙 여사와 동승해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으로 향했다.
김 위원장의 2000년 김 전 대통령을 맞이할 때와는 달리 영접이 차분했던 것도 ‘나이’를 중시하는 동양적 사고방식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풀이도 나온다. 지난 2000년에는 김 전 대통령과는 두 손을 맞잡고 열정적으로 악수를 했던 것과 달리 노 대통령과는 미소를 띄운 채 한 손으로 서너 번 흔드는 등 의례적인 수준에 그쳤다. 노 대통령은 46년생으로 환갑이 갓 지난 61세인 반면, 김 위원장은 4살 많은 65세다. 2000년 정상회담을 열었던 김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보다 16살이나 많았었다.
입력시간 : 2007/10/02 15:23